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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과 사회자가 문답하고 있다.
▲ 토크쇼 장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사회자가 문답하고 있다.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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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5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청 온누리실에서 카.페.트.(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의 약칭) 친구 모임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당초 이 콘서트는 2개월 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의 여파로 늦어졌다고 한다.

필자가 예정된 시각보다 5분 늦게 도착했을 때, 6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은 참가자로 일찌감치 만석이었다. 행사장 밖 로비에 서 있는 참가자도 있었고, 휠체어를 타고 온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자리에 앉지 못한 참가자는 무대 위나 통로계단의 맨바닥에 걸터앉았다. 1000여 명에 가까운 SNS 친구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사회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몸통할 기회 생기면, 목숨을 걸겠다"

예상보다 사람이 훨씬 많이 와서 좌석이 부족했다.
▲ 맨 바닥에 앉은 참석자 예상보다 사람이 훨씬 많이 와서 좌석이 부족했다.
ⓒ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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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주제 없이 시작된 문답식 토크쇼에서, 이철희 소장은 "이 시장님의 저서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에서 나오는 몸통이란 뭐죠?"라고 질문했다. 이 시장은 민감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몸통을 할 기회가 생기면 목숨 걸고 하겠다"며 대권도전에 대한 의사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장내는 박장대소로 답하였다.

또한 그는 현 정치 풍토를 신랄히 비판했다. 성남시가 추진 중인 무상 공공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의 복지사업이 보건복지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중간 중간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이 시장의 말에 공감하였다.

이렇게 토크쇼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드디어, 많은 이가 기대하고 있던 이 시장과 SNS 친구와의 일문일답이 시작됐다. 그중 인상 깊은 문답을 몇 가지 적어본다.

양주에서 온 학부모가 이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 참석자 질문 양주에서 온 학부모가 이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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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에서 참가했다는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얼마 전 자신의 자녀로부터 "엄마, 우리 다른 나라로 이민가면 안 돼?"라는 질문에 놀랐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그녀의 질문에, 이 시장은 "심정은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도피하기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작은 행동, 작은 참여로 세상을 바른 길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이재윤씨는 "이 시장님은 이 시대의 보수·진보 중 어느 쪽인가?"라고 물었다. 이 시장은 "자신은 정통 보수"라면서 "이른바 보수라고 자칭하는 집단이 있는데, 진정 보수가 해야 할 일, 합리적인 세상·공정한 세상·원칙이 통하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세워나갈 소임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합리·불법·부패 등 온갖 나쁜 일을 해가며 국민을 괴롭히는 그런 집단은 보수가 아니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이 시장은 "그런 부패한 집단이 보수란 이름으로 (스스로를) 포장하여, 정작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정의로운 사람에게 도리어 빨간딱지를 덕지덕지 붙인다"며 "이런 잘못된 구도는 반드시 깨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질문자에게 "그런 질문이 아니었는가?"라고 반문하자 장내는 박수갈채로 화답하였다.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장내의 참가자들은 모두 미소를 한 아름씩 안은 듯 환한 표정이었다. 필자 역시 총총히 귀갓길에 올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성남뉴스e넷>(snnews.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명성남시장의 정통보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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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어번역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계층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접하기도 하여 만평을 적어보고자 회원에 가입했고 그간 몇 꼭지의 기사를 올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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