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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 안상수 창원시장이 불출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헌일 시의원이 신상 발언을 통해 안상수 창원시장을 비난했다.
 7일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 안상수 창원시장이 불출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헌일 시의원이 신상 발언을 통해 안상수 창원시장을 비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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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 본회의장은 출석하지 않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성토장이 됐다. 의원들은 "시민을 무시하느냐",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똑바로 사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시장은 7일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안 시장의 의회 본회의장 불출석은 지난 6월 30일, 7월 21일, 7월 23일, 9월 2일에 이어 벌써 연속 다섯 번째다.

그동안 안 시장은 기업체 현장 방문 등을 이유로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원석 창원시의회 의장은 지난 2일 열린 본회의 때 "7일 본회의 참석을 촉구한다"고 했지만, 안 시장은 또 출석하지 않았다.

7일 안상수 시장은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인 삼우금속공업을 찾았다. 안 시장은 '기업사랑'의 일환으로 '현장 속에 있는 답'을 찾기 위해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안 시장은 현장에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의회 안팎에서는 안 시장이 의회 불출석하는 이유가 김성일 의원(진해)과의 불편함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안 시장이 의회 동의 절차도 없이 새 야구장 위치를 변경(진해→마산)하자, 지난해 9월 김 의원이 안 시장한테 날달걀 2개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김헌일 시의원(진해)은 신상 발언을 통해 의회에 불출석한 안상수 시장을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25일 안상수 시장은 (계란 투척 사건에 대해)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세력과 단호하게 싸우겠다 했고, 자신에 대한 폭력이 108만 시민에 대한 폭력이라 했다"며 "본인 스스로 시민 대표라 해놓고, 그런 사람이 왜 이 자리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냐, 이런 상태에서 본회의 개의하고 회의 진행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성일 의원, 안 시장 향해 "똑바로 사세요" 일갈

이어 김성일 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의회를 떠나면서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계란 투척과 관련해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기소되어 2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오는 10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성일 의원은 "오늘 마지막 발언을 통해 그간의 의정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통합의 갈등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빚어진 야구장 갈등은 본 의원에 대한 형사 고발과 사법 처리로 이어졌고, 동료 의원들과 진해 주민들에게 많은 걱정과 허탈감, 상실감, 박탈감을 안겨드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본 의원이 던진 계란 2개는 진해 구민의 염원과 한을 담고 있다, 그리고 저는 그 한을 대변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공무 집행 방해죄와 상해의 죄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저는 의회를 떠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게 3번씩이나 당선의 영광을 안겨 주신 진해시민의 뜻을 더는 받들지 못하게 된 점, 송구스러울 뿐, 계란을 던져 의원직이 상실하게 된 점에 대하여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며 "제 개인의 영달이나 탐욕을 위한 것이 아니고 주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다 일어난 결과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재판 과정에서 자기 일 같이 걱정해 주시고, 탄원서에 서명해 주신 모든 지역 주민들과 동료의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재판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숱한 말들은 제 가슴 밑바닥에 묻고 보람과 아픔을 함께한 이 자리를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옛말에 쌀 떨어지면 살아도, 정떨어지면 못 산다고 했는데, 알게 모르게 든 정, 소중히 여기시고 가끔은 못난 이 사람 안부 전화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창원시장 안상수님"이라 부른 뒤 "감옥에 있을 때, 저에게 했던 간교한 거짓말에 속아서 저는 떠나지만, 결코 시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똑바로 사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창원시의회, #안상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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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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