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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료사진).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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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놓고 안철수 의원과 김상곤 혁신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표가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범계(대전 서구을) 대전시당위원장이 "혁신위가 안 의원의 지적(제안)을 처절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야당은 어떤 경우에도 야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칼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7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혁신위가 발표한 10차 혁신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003년 자신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일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부패 기관협의회를 주재하면 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답변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한국사회의 투명성 지수가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제도만의 탓이 아니다,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궁극적으로는 그 사회의 문화와 행태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문화와 행태가 바뀌려면 국민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안철수 의원의 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개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혁신안을 통해 제도를 만드는 혁신위나 인식과 행태와 문화를 말하는 안철수 대표나 양쪽 모두 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처음으로 의원이 되어서 깜짝 놀란 것은 우리당의 룰, 당헌당규가 제대로 완비되어 있지 않은 점"이었다면서 "그런데 그것은 못해서가 아니라, 일정부분 정치적 책임을 피해나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번 혁신위의 10차 혁신안은 '왜 이런 것을 제도적으로 룰로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하는, 매번 전당대회 때마다 싸우는 것'들을 제도로 만든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다만 이런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안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혁신위가 안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는 입장이어서 다행이다, 혁신위가 이왕에 큰 역할을 맡았으니까 소위 안 대표가 얘기하는 우리당의 인식과 행태와 문화에 대해 보다 더 처절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 역할까지 해 주고 혁신위의 의무를 마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안 대표가 지적하는 '인식과 행태, 문화'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안 대표가 지적한 '부패청산'과 '낡은 진보'에 대해 "어디까지를 부패로 볼 것인가의 인식이 다를 수 있다, 또 낡은진보라고 보는 인식도 다를 수 있다"며 "우리당은 스펙트럼이 넓다, 다만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공통분모는 존재한다고 보고, 의원들이 자신들의 정치철학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할 필요가 있다, 이왕 안 대표가 담론을 이야기 했으니, 논쟁을 통해 최소공약수를 도출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런데 저는 적어도 문재인, 안철수, 김상곤, 그리고 모든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야당은 어떤 경우에도 야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 칼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진보니 보수니 좌니 우니의 문제가 아니라 야당이라면 야성을 강력히 발휘하는 것,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것, 그것을 어떤 경우에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러한 문제제기는 제 지역구를 포함해서 우리당의 많은 지지자들이 아주 세게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 지도부든, 전 지도부든 귀담아 들어야한다, 이것에 대해서만큼은 이론이 있을 수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범계, #혁신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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