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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조와 회사측이 11일 24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회사측이 11일 24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 현대차노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와 회사 측이 11일 2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를 보이며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월요일(14일)부터 잔업을 중단하고 19일(토요일), 20일(일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의 잔업과 특근에 따른 임금 비중은 상당하다. 따라서 이를 거부하는 것은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월요일부터 사업부와 위원회별로 회사 측과 진행하는 각종 협의를 중단하는 한편 회사가 진행하는 일반 교육도 거부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 회사 측이 비용중립성(총액임금유지)과 함께 부가급 실시를 요구하자 노조 측이 "인사 고과를 부활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8년만의 성과급 고과 추진에 노조 반발

현대차노조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 19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 노조가 설립된 후 조합원들이 회사 측에 요구하는 항목 첫 번째가 인사고과 철폐였다. 당시는 고과 점수에 따라 상여금이나 임금 인상 때 차등 지급되던 시절이었다. 그 다음 이어진 요구 사항은 두발 자유화와 임금 인상이었다.

한 조합원은 "노조가 생기기 전 인사 고과권을 쥐고 있는 현장 반장은 마치 황제로 군림했다"며 "반장에게 찍히면 고과가 낮았다. 반장은 욕을 입에 달고 다녔고 불량을 내거나 실수라도 하면 정강이를 걷어차이고 얻어맞기도 했다. 고과 점수를 깎이지 않기 위해 시키면 시키는대로 입물 다물어야 했다"고 말했다.

결국 노조가 생긴 다음 해인 1988년 단체협상 첫 번째 안에 '인사고과 폐지'가 포함되면서 회사 측과 '임금차등지급 금지'에 합의했다. 현재 인사고과는 승진을 위한 점수로만 활용된다. 한 조합원은 "27년만에 다시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인사고과를 부활하려는 움직임은 정부의 노동 개악과 연계된 것"이라며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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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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