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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혁신안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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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오는 16일 열릴 중앙위원회 무기한 연기를 요구했다. 또 문재인 대표에게 재신임 여론조사 취소도 요구했다. 사실상 문 대표에게 '재신임 카드'를 거둘 것을 주장한 것이다.

이번 중앙위원회는 혁신안 의결을 위해 소집된 것이다. 특히 문 대표가 전날(12일) 중진의원 모임과 만나 당초 13~15일 실시키로 했던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잠정 연기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중앙위의 결론이 곧 재신임 여부를 가를 1차 관문으로 평가받았다. 문 대표는 전날 당내 중진들의 설득에도 "재신임 시기는 연기하되 가급적 추석 전에 마무리 짓자"라면서 재신임 의지는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13일 문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중앙위 및 재신임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공천룰과 대표직 신임을 연계하는 중앙위원회 개최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무기한 연기를 주장했다. 그는 "(재신임은) 책임지는 방식도, 문제를 푸는 방법도 아니"라며 "또 다른 갈등만 양산할 뿐이다, 그런 중앙위의 결정이 어떤 당위와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재신임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조사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의미부여가 어렵다"라며 취소를 요구했다.

자신의 혁신안 비판으로 촉발돼 '분당'까지 거론되고 있는 당내 내홍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지적했다. 그는 "제가 제기한 혁신안 비판에 대해 활발한 당내 공론화를 기대했는데 저의 혁신기조를 권력다툼으로 몰고 가려는 순수하지 못한 움직임이 있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승리가 힘들다는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이 혁신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즉 혁신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혁신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내 싸움 이기더라도 새누리당한테 지는 길,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 하자"

안 의원은 재신임과 혁신안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조목조목 밝혔다. 먼저, 그는 "(이 둘을 연계하면) 당의 혁신문제가 대표의 거취문제로 바뀌게 된다"라며 "(문 대표는) 재신임이 아니라 혁신의 본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오히려 혁신의 절실함과 당위성을 강조했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혁신위의 공천룰이 통과된다고 해서 아무도 당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총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적인 문제도 아닌,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공천룰을 갖고 승부를 거는 것은 문제 해결과 거리가 멀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당의 근본적인 혁신을 담보 못할 공천룰을 위해 당 대표직을 거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질타한 것이다.

그는 이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혼란은 해결되지 않는다, 중앙위를 강행한다면 찬반이 격렬하게 나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은 혼란과 분열에 빠질 것"이라며 "혁신의 본질은 사라지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권력투쟁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문 대표께서 말씀하신 재신임은 당의 근본적인 혁신문제를 개인 신상문제로 축소시킴과 동시에 혁신논쟁을 권력투쟁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며 "그런 길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싸움에서는 이길지 모르지만 새누리당에게는 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혁신위에서 만든 공천룰에 대한 반대 의사도 재차 밝혔다. 그는 "공천룰은 혁신의 본질도 아닐뿐더러, 우리는 이미 2012년 모바일경선과 선거인단 모집과정의 참담한 결과를 보았다"라며 "진정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자 한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진정 당원과 국민의 뜻을 모두 존중하는 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지에 대해 숙고하고 뜻을 모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지역별 전당원 혁신토론회' 개최를 역제안했다. 그는 "혁신논쟁의 거당적 공론화가 필요하다"라면서 "국민의 관점과 기준에서 밤을 지새워서라도 당의 새 길을 찾는 '혁신끝장토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거듭 느끼지만 정당의 목표가 분명히 있을 텐데 우리 당은 집권을 위한 집단적 고뇌와 몸부림이 없다"라면서 "무엇이 당을 이렇게 만들었나"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중국의 <전국책>에 '같은 욕심을 가진 자는 서로 미워하고, 같은 걱정을 가진 자는 서로 친하다'는 말이 있다"라며 "위기의 국가와 고단한 국민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절실한 걱정이 같다면 우리는 미움과 오해, 다툼을 멈출 수 있고 국민이 바라는 혁신도 이뤄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재신임,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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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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