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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재활용 센터 찾아서 그동안 모아놓은 빈 깡통을 돈으로 바꾸었습니다. 빈 깡통 하나에 얼마일까요? 빈 깡통은 알루미늄과 쇠로 나누어집니다. 알루미늄은 1 킬로그램에 75엔을 받고, 쇠는 2엔을 받았습니다.

   빈 깡통을 가지고 가서 받은 돈 전표와 깡통을 저울에 다는 모습입니다. 빈 깡통 22 킬로그램을 가지고 가서 555 엔을 받았습니다. 돈을 받고 주소록에 기록합니다.
 빈 깡통을 가지고 가서 받은 돈 전표와 깡통을 저울에 다는 모습입니다. 빈 깡통 22 킬로그램을 가지고 가서 555 엔을 받았습니다. 돈을 받고 주소록에 기록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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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지구에서 살면서 물자를 아끼고 재활용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관념뿐만 아니고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가능한 지구 자연환경을 만드는 것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는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복에 겨워 흥청망청 소비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구 자원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언제가 살 돈이 있어도 더이상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재활용 자원 가운데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빈 깡통이나 빈병, 페트병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것들을 구입할 때 소비자인 우리는 물건 값에 포함해서 값을 냅니다. 많건 적건 우리가 낸 물건 값을 다시 되돌려 받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는 에플 컴퓨터 창시자 스티브잡스는 스텐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먹을 것을 사기 위해서 미리 돈을 낸 코카콜라 페트병을 가지고 가서 5센트를 돌려받았다. (I returned coke bottles for the 5¢ deposits to buy food with, and...... )

미국도 주에 따라서 다르지만 병이나 페트병, 깡통에 든 음료수를 살 때 미리 병 값이나 깡통 값을 냅니다. 병이나 깡통에 든 음료수를 마시고 빈병이나 빈 깡통을 슈퍼마켓 근처에 있는 자동 회수기에 넣으면 숫자 확인 전표가 나옵니다. 이 전표를 가지고 슈퍼마켓 계산대에 가면 현금으로 돌려줍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 돈을 돌려받아서 먹거리를 샀다는 말입니다. 비록 빈 페트병 한 두 개는 그다지 큰돈이 되지 않지만 길거리에서 많이 모으거나 집안에서 오랫동안 모으면 많은 양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홈리스들이 길거리에서 빈 깡통이나 페트병을 모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에서도 병이나 깡통에 든 음료수를 살 때 이들의 값을 냅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돌려주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맥주병의 경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들을 산 곳에서는 어는 곳에서나 돈을 돌려주지 않습니다.

일본 가정에서는 빈병이나 빈 깡통은 쓰레기로 처리하여 버립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서 쓰레기봉투를 사서 그곳에 넣어서 정해진 날, 정해진 곳에 버려야 합니다. 자기가 돈을 내고 산 물건을 쓰레기로 버려야 하고, 쓰레기로 버리는 데에도 비용과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일본에서는 소비자가 병이나 깡통에 든 음료수를 살 때 낸 돈은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비용으로 처리 회사에 준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비싼 나라에서 처리비용도 비싸니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아파트 빈 깡통을 버리는 곳에 쓰인 메모와 버린 빈 깡통입니다. 버리는 시간이 적어있습니다.
 아파트 빈 깡통을 버리는 곳에 쓰인 메모와 버린 빈 깡통입니다. 버리는 시간이 적어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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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적으로 모은 빈 깡통은 재활용 가게에 가지고 가면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빈 깡통의 국제 시세에 따라서 값 역시 때에 따라서 각각입니다. 빈 깡통은 알루미늄과 쇠로 나누어서 가지고 가야 합니다.

알루미늄은 1 킬로그램에 75엔이었습니다. 알루미늄 빈 깡통 하나가 평균 15그램이니 1 킬로그램을 만들려면 약 67개가 있어야 합니다. 소비가가 깡통에 든 음료수를 사면서 내는 돈이 한 개에 5엔 정도인데 실제로 받는 것은 겨우 1엔 정도입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낸 깡통 값의 5 분의 1 밖에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쇠로 된 빈 깡통은 더 쌉니다. 쇠 깡통 값은 1킬로그램에 2엔입니다. 쇠 깡통은 비교적 무겁습니다. 한 개 무개가 30그램으로 1킬로그램은 34개가 필요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쇠 깡통 34개를 모아서 가지고 가면 2엔을 받습니다.

지구 자원은 유한합니다. 우리 둘레에서 흔하게 자주 버리는 것 가운데에도 돈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소비자가 사면서 낸 돈만이라도 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자신이 낸 돈이라도 돌려받는 적극적인 노력, 권리 회복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가치를 재발견하는 인식의 전환, 개인, 사회, 국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깡통은 알루미늄과 쇠로 나누어집니다. 깡통에 알루미늄은 삼각형 안에 아르미라고 쓰여 있고, 쇠는 둥근 원 안에 스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깡통은 알루미늄과 쇠로 나누어집니다. 깡통에 알루미늄은 삼각형 안에 아르미라고 쓰여 있고, 쇠는 둥근 원 안에 스틸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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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깡통,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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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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