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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모습.
 14일 오전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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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가장 쟁점화됐다. 이영우 경북교육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발언에 대해서는 위증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 충북교육청을 대상으로 경북교육청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은 "(검인정 교과서는) 이념적 교육의 잣대로 갈등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국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이와 관련된 의견을 낸 적 있느냐"며 "15개 시도 교육감이 국정화에 반대한 적 있다는데 우 교육감도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우동기 교육감은 "지난 선거 때 의견을 낸 적 있지만 지금은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질문에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2년 전까지는 검인정 교과서를 찬성했지만 교학사 교과서 선택과정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국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2년 전 검인정 찬성했지만 교학사 사건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는 발언은 위증이다"며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역사실천연대의 질문에 강화된 검인정에 찬성한다고 했다. 앞뒤 순서가 맞지 않다. 허위 답변"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정의원 말이 맞다"며"최근 역사교과서 보고 여러 고민을 하고 언론을 통해 확인도 했다"며 "그 후에 생각이 바뀌었다. 전부 통합해서 판단해 달라"고 한 발 물러섰다.

경북교육청에서 14일 오전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영우 경북교육감 등이 선서를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에서 14일 오전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영우 경북교육감 등이 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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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이영우 경북교육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발언대에 앉아 있다.
 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이영우 경북교육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발언대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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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바뀐 것은 1973년 유신체제 하에서 유신을 정당화하고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며 "정치적 이유로 다시 국정으로 돌아간다면 유신체제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이어 "보수 언론도 국정화가 안 된다고 했는데 끝까지 하겠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청와대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양심적으로 이야기하라, 대통령이 신인가? 잘못했다고 해야 대통령도 바른길로 가고 국민이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교과서가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며 "세 교육감 의견은 무엇이냐"고 묻자 이영우 교육감은 필요하다는 답변을, 우동기 교육감은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국정교과서를 배운 세대로서 다시 국사를 공부해야 했다"며 검인정 교과서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제출한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에 대한 답변자료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제출한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에 대한 답변자료를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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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이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에 대한 답변을 보여주며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발언이 위증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우동기 교육감은 "얼마 전 교육감 협의회에서 의견 물었을 때 의견을 내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역사교과서가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감도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감이 검인정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한 것이다.

하지만 김병우 교육감은 "역사에 정답이 없다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검인정이 났다"며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도록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지 국정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에서 14일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동자들이 나와 다양한 의견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북교육청에서 14일 국정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동자들이 나와 다양한 의견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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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국감에 이어 오후 국감에서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국감에서는 교과서 국정화 논란 이외에도 대구시교육청의 위장전입 문제와 영양사 식대 지급 문제, 세월호 이후 안전교육, 통일교육에 대한 문제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경북교육청 앞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여성단체, 방과후강사 등 50여 명이 나와 처우개선과 무기계약 전환, 식비 지급 등 다양한 요구를 담은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태그:#국정감사, #경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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