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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 및 광주고검 등 7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15일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 및 광주고검 등 7개 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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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전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 및 지검, 광주고검 및 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이날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팀장을 맡았던 문무일 대전지검장을 만났으니 묻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왜 계좌추적도 하지 않고 끝냈나"라고 물었다.

이에 문 지검장은 "수사방법 중에 계좌추적은 수사진행 정도에 맞춰서 하게 되어 있다"고 답변하자 서 의원은 "성완종이라는 국회의원이 목숨을 던지고 갈 때는 정말 비장했을 텐데, '유정복 3억, 서병수 2억, 이병기·허태열 7억, 김기춘 10만 달러'에 대해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전화내역이나 문자추적은 했나, 서면조사만 하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이에 문 지검장은 "저희는 수사단서가 제공되면 거기에 맞춰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그 기초자료에 따라서 자금추적이 필요하면 자금추적을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그 말씀을 다 믿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 어마어마한 사건에서 '돈을 몇 억씩 주었다'고 증언하고, 죽기 전에 언론에 공개했는데... 그런데도 계좌추적도 안 하고 수사를 끝낸 것에 대해 어떻게 납득하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문 지검장은 "저희도 (성완종 전 의원이) 남기신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조사하려고 노력했다"고 답변했고 서 의원은 "야당 측 사람들은 사건화 되지도 않았는데 계좌를 다 털리는 일이 많다"고 쏘아붙였다.

"계좌추적도 안 하고 수사 끝내"... '성완종 리스트' 놓고 공방

이번에는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문 지검장에게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잘 지도하겠다고 답했다는데, 이는 검찰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홍준표 지사가 페이스북에 '성완종 메모 중에서 홍준표 것만 사실이고, 나머지는 모두 거짓이란 말이냐'고 남겼다,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문 지검장은 "이 경우에는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 것을 알고 수사에 착수했고, 당시 사건은 금품수수 범죄라서 자금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심지어 당초 제기됐던 자금원과 또 다른 자금원까지 모두 색출해 살펴봤지만, (주장과 일치하는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러한 연이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문 지검장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제동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금 자꾸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질의가 나오는데, 이는 피감기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질문"이라며 "피감기관 업무에 대해서 질의를 하라"고 따졌다.

같은 당 노철래 의원도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지금 여기에 와 있는 피감기관들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정 묻고 싶으면 대검 감사 때 문 지검장을 증인으로 부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가능하면 정책감사를 하는 게 맞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맞받았고, 이춘석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지역에 한정되어 질문하라는 규정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질의하는 것은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하는 것인데, 왜 시비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여야 의원들의 공방은 또 다른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동안 지속됐고, 결국 이상민 위원장이 제지하고 나서면서 마무리됐다.

이 위원장은 "문 지검장에 대한 질의는 대검에서 다시 하려면 증인으로 불러야 하니까, 질의하실 분들은 하고, 만약 반발하실 분이 있으면 자신의 질의시간을 이용해서 반박하라"고 말하고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고 해도 다른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태그:#문무일, #성완종, #성완종 리스트, #국정감사, #대전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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