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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민중연대, 민들레, 푸른바다 아이쿱생협, 부산학부모연대, 민주수호부산연대 등은 16일 오후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점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민중연대, 민들레, 푸른바다 아이쿱생협, 부산학부모연대, 민주수호부산연대 등은 16일 오후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점 앞에서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최근 계산원으로 일해왔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해고한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의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복직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고, 임대업자들은 농성으로 인한 영업 피해를 호소하는 피켓 시위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산시 땅을 빌려 아시아드점을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매각 과정에서 시와의 실시협약을 어긴 점이 드러나 최악에는 매장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16일 오후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앞에서 열린 부산민중연대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해고 노동자 복직 요구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자회견이 못마땅한 홈플러스 임대업자들과 시민단체 측 참가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도 여느 때와 달리 다수 배치됐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쪽은 홈플러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이 애초 추산한 연간 수익률 9.08%를 웃도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부산발전연구원의 보고서를 토대로 "아시아드점 경영이 어려워져 사람을 잘랐다는 점장의 말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해고가 "근로 계약서상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른 계약해지로서 정당한 조치"라며 "경영사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 

해고자 복직 요구와 더불어 부산시와의 껄끄러운 관계도 홈플러스를 괴롭히고 있다. 부산시가 홈플러스의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시 소유의 토지를 임대해 아시아드점을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점포의 권리를 3자에게 넘길 경우 부산시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매각 과정에서 승인 과정을 생략하자 부산시는 단단히 뿔이 났다. 부산시는 홈플러스가 실시협약을 어긴 점이 분명한 만큼 협약 해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50년간 아시아드점의 운영을 보장받았던 홈플러스 입장에선 계약이 해지될 경우 영업을 할 수 없다.    

초과 이익 환수 문제도 남아있다. 주차장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드점 부지를 사실상 무상으로 쓰고 있는 홈플러스가 부산시에 내는 기부금은 연간 10억 원대에 불과하다. 비판이 일면서 홈플러스와 부산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본사 매각과 겹쳐지며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사회에서는 해고자 복직을 포함한 당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추가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관련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모펀드 MBK와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규탄 부산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홈플러스 인수자로 선정된 MBK파트너스 본사 앞 시위, 불매운동 등을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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