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일본인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피살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IS는 6일(현지시각) 인터넷 성명을 통해 지난 3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일본인 남성 피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IS는 "우리 대원이 방글라데시에서 일본인을 처단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방글라데시 랑푸르 주 카우니아 마을에서 일본인 60대 남성이 3일 오전 10시 30분 인력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괴한 3명으로부터 가슴에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IS의 방글라데시 지부를 자처하는 무장세력이 "IS를 격퇴하려는 국제 연합군에 참여하는 일본의 국민을 총으로 살해했다"라고 발표했다. 올해 초 IS는 일본 정부가 IS 격퇴 작전에 거액을 지원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일본인 인질 2명을 공개 참수한 바 있다.
이 방글라데시 무장세력은 "자발적으로 IS 격퇴 연합에 참여하는 국가의 국민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외국인을 노린 범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IS "외국인 노린 공격 계속될 것" 경고 지난 9월 28일에도 이탈리아인 구호단체 직원이 괴한의 총격에 살해된 것에 이어 외국인 피살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방글라데시 정부는 "IS가 이번 피살 사건을 저질렀다는 근거가 없으며, 반정부 야당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IS가 직접 성명을 통해 일본인을 살해했다고 발표하면서, IS 세력이 방글라데시까지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강력히 반발하며 방글라데시 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IS의) 비열한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라며 "전 세계 일본 재외 공관에 일본 국민의 안전을 철저히 지키도록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일본뿐만 아니라 IS 격퇴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방글라데시 주재 공관은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IS가 외국인을 노린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