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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플레이보이>가 여성 전라 사진을 싣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CNN 화면 갈무리
이제부터 <플레이보이>가 여성 전라 사진을 싣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CNN 화면 갈무리 ⓒ CNN

미국의 대표적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Playboy)>에서 전라(全裸)의 여성 사진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 경영자(CEO) 스콧 플랜더스는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CNN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플레이보이>에 여성의 알몸을 싣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플레이보이>의 코리 존스 최고 편집자도 "창립자 휴 헤프너의 동의를 얻어 결정했다"고 말해 이미 내부적인 조율이 끝났음을 밝혔다. <플레이보이>가 지난 1953년 휴 헤프너에 의해 창간된 이래 이런 조치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잡지가 탄생할 당시 전 세계에 던진 충격은 가히 놀라운 것이었다. 인기 절정인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관능적인 모습이 1953년 12월호 표지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플레이보이>가 전 세계를, 특히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플레이보이>에는 여성 모델의 누드 사진이 실렸고 이는 이 잡지가 대중 성인문화를 선도해 나가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향을 전환하여 전라의 여성 화보를 싣지 않겠다고 밝힘으로 여타의 성인잡지들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콧 플랜더스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한 번의 클릭으로 성행위 장면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변화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도발적인 화보의 여성은 앞으로도 특집 형태로 실을 것이다"라고 말해, 전라 화보의 대체 수단이 있음을 밝혔다.

몇몇 언론은 <플레이보이>의 결정으로 선정적인 누드 사진은 사라지지만 다른 분야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보이>가 그간 누드 사진에 의해 인터뷰나 칼럼 부문에서의 역량이 가려져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플레이보이>는 내년 3월부터 지면을 재설계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누드 사진 불게재 방침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포르노를 클릭할 수 있기 때문에 누드 사진을 보려고 잡지를 구매하는 시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종이 잡지가 구태의연함을 버리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인다. <플레이보이>는 1972년 발행부수 700만 부를 넘겼지만, 그 이후 점점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5년에는 발행부수가 560만 부였다가 현재는 80만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8월 인터넷판에서는 누드 사진을 없앴다. 그러자 방문자 수가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조치로 종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방향이 어떻게 향할지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누드화보#알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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