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특허 소송에서 패하며 2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을 물게 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위스콘신 동문 연구재단(WARF)이 애플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애플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인정하며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WARF은 지난 2014년 1월 자신들이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칩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1998년 취득한 특허를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WARF가 개발한 기술을 아이폰 5S, 6, 6S와 일부 아이패드 제품에 장착한 마이크로 칩 A7, A8, A8X 등에 사용해왔다. WARF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시대를 앞선 것"이라며 "이 기술을 위해 11년간 노력했다"라고 주장했다.
WARF가 출원한 특허(번호 752)는 '병렬처리 컴퓨터를 위한 테이블 기반 데이터 예측 회로'로써 마이크로 칩의 효율적인 명령 수행으로 성능을 높이는 기술(boost the performance)이다.
애플은 WARF가 주장하는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 특허청은 "752번 특허는 유효하다"라며 애플의 요구를 기각했고, 결국 배심원단은 WARF의 손을 들어줬다.
WARF는 4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배심원단은 애플이 '의도적으로' 또는 '악의적으로' 특허를 침해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2억3400만 달러(약 2650억 원)의 배상금을 부과했다.
WARF는 "배심원단이 우리가 개발한 기술의 독창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허가 없는 특허 기술 이용을 막기 위한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애플은 변호인단을 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