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8일 낮 오사카성 부근에 있는 바이란(梅欄)이란 중국음식점에 다녀왔습니다. 중국음식을 먹는 가운데 자장이 나왔습니다. 자장면이 아니고 양상추에 야채볶음을 싸서 자장을 찍어서 먹었습니다. 맛은 한국 자장과 비슷했지만 먹는 방법은 조금 달랐습니다.

            중국 음식점 바이란에서 맛본 자장입니다. 자장면이 아니라 자장을 찍어서 먹습니다.
중국 음식점 바이란에서 맛본 자장입니다. 자장면이 아니라 자장을 찍어서 먹습니다. ⓒ 박현국

중국 사람들은 자장을 춘장이라고 합니다. 이곳 바이란 식당에서는 죽순, 소고기, 피망 따위를 잘게 썰어 익힌 야채볶음을 양상추에 싸서 자장을 찍어서 먹습니다. 조미료 향기도 그다지 나지 않고 담담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중국음식

          볶음 메밀국수 구이입니다. 메밀국수 안에 익힌 해산물이나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 식당 단골 먹거리입니다.
볶음 메밀국수 구이입니다. 메밀국수 안에 익힌 해산물이나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 식당 단골 먹거리입니다. ⓒ 박현국

중국음식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습니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고 모나지 않아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번째로 먹은 음식 역시 중국에서 온 것이 아니고 일본 사람이 좋아하는 메밀국수를 볶아서 그 안에 해산물이나 쇠고기를 익혀서 감쌌습니다.

이 볶음 메밀국수 구이는 이 바이란 식당의 단골 메뉴입니다.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한 끼를 때울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해산물이나 고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큰 것을 주문해서 여러 사람이 나누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볶음 메밀국수 구이입니다. 자르기 전 모습입니다.
볶음 메밀국수 구이입니다. 자르기 전 모습입니다. ⓒ 박현국

중국 식당 바이란에는 볶음 메밀국수 구이뿐만 아니라 중국식 먹거리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한 끼에 모든 것을 다 맛 볼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를 더 소개하면 공심채(空心菜) 나물과 새우튀김, 대형 만두와 슈마이가 있습니다.

공심채는 메꽃과 덩굴식물로 일본사람들은 구신사이(空心菜) 혹은 요사이(蕹菜)라고 합니다. 원래 중국 먹거리였는데 요즘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줄기 속이 비어 있다고 공심채라고 합니다. 공심채 줄기와 잎을 잘라서 기름에 볶아서 나물로 먹습니다. 씹히는 감각이 있지만 독특한 맛이나 향기는 없습니다. 

           공심채 나물과 새우튀김입니다.
공심채 나물과 새우튀김입니다. ⓒ 박현국

새우튀김은 중국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입니다. 새우를 익혀서 대파를 잘라서 얹었습니다. 익힌 새우 위에 중국이 독특한 향신료를 끼얹어서 먹습니다.

            대형만두와 슈마이입니다.
대형만두와 슈마이입니다. ⓒ 박현국

만두는 주로 중국 사람들이 설날 먹는 먹거리입니다. 설날 가족들이 모여서 만두를 빚어서 먹습니다. 요즘은 중국요리로 자리를 잡아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주로 중국 북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크게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 집 만두는 거의 손바닥크기로 안에 부추와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슈마이(焼売)는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중국 먹거리입니다. 슈마이는 만두와 비슷하지만 껍질이 거의 반투명으로 얇은 것이 특징입니다. 안에 고기나 오징어를 넣어서 만듭니다. 슈마이 역시 중국 북부 내몽고에서 시작된 먹거리였는데 중국 남부 홍콩, 광동성에서 새롭게 변형시켜서 널리 퍼트렸다고 합니다.

           레몬 소스 닭튀김과 망고 푸딩입니다.
레몬 소스 닭튀김과 망고 푸딩입니다. ⓒ 박현국

닭튀김 위에 레몬 소스를 끼얹었습니다. 레몬의 강한 향이 느껴지고 고기 맛은 탕수육과 비슷합니다. 닭고기와 단맛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을 배려한 먹거리 같습니다. 망고로 만든 푸딩입니다. 오늘의 디저트였습니다.

중국 먹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맛은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사는 곳마다 사람들의 취향과 환경과 식생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먹는 중국 음식은 이름이나 조리법은 중국식이지만 맛을 일본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한 상 가득한 중국 먹거리와 주방 모습입니다.
한 상 가득한 중국 먹거리와 주방 모습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바이란, http://www.bairan.jp, 2015.10.1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중국 음식점 바이란(梅欄)#자장#춘장#중국음식#볶음 메밀국수 구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