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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1일 오후 4시 36분]

 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권진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들이 권진택 총장 불신임을 결의했다. 20일 경남과기대 교수회(회장 김형갑)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벌인 '권진택 총장 불신임 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표로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전체 교수 177명 중 연구․안식․장기출장․병가 중인 11명과 교수회원 자격정지 중인 8명을 제외한 158명을 대상으로 했다. 투표결과 120명(투표권자의 75.9%)이 참여해, 그 중 105명(투표자의 87.5%) 찬성하고 15명(12.5%)이 반대했다.

교수회는 "재적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2/3 이상의 찬성을 표결정족수로 결정한 전체교수회 임시총회의 결정에 따라, 권진택 총장의 불신임안은 가결되었다"고 공표했다.

경남과기대 개교 이래 총장이 교수들로부터 불신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회는 임시총회를 개최해 '총장퇴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총장 불신임은 법령이나 학칙에 정해진 게 없어, 이번 결정이 법적·행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경남과기대는 국립대학으로 교육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해 오고 있다.

교수회는 "총장 임명의 원인행위를 한 교수들이 신임을 거두는 도덕적 의미를 지닌다"며 "총장퇴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퇴진 권고안을 보내고, 권 총장 퇴진을 위해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경남과기대는 학칙개정과 인사행정 문제 등으로 교수회와 갈등이 계속되어 왔다. 권 총장이 교수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앞으로 대학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형갑 회장은 "오늘부터 총장 권진택은 경남과기대 총장으로 인정하지 않음을 선언함과 아울러 대학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경남과기대 무역학과 교수와 교수회 의장을 지낸 권진택 총장은 2012년 9월 7일 취임했고, 임기는 오는 2016년 9월 6일까지다.

대학본부 "불신임 투표결과 발표, 자가당착"

경남과기대 교수회의 권진택 총장 불신임 결의에 대해, 대학 본부는 21일 해명자료를 통해 "법령이나 학칙에 정해진 바가 없어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는 총장 불신임 투표결과를 대·내외에 발표하며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교수회가 보직교수 8인을 투표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대학본부는 "교수회원 자격 정지 8인의 경우에는 교수회에서 회원 자격정지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유리하도록 보직교수 등 8명을 제외하며 스스로 임의 단체가 실시한 투표임을 자인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본부는 '의결정족수 임의변경'이라 주장했다. 대학본부는 "교수회는 10월 12일 대학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총장 불신임 투표 절차를 안내하며, 교수회의 규정을 준용해 '재적 2/3 이상의 찬성'을 의결정족수로 한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3일 뒤인 15일 안내에서는 아무 근거도 없이 회원과반수투표, 투표자 2/3 이상의 찬성으로 변경하였다. 교수회 규정을 준용하면 재적의 2/3 찬성시 166명 중 111명이 찬성해야 하지만, 자신들의 입맛대로 의결정족수를 임의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권진택 총장 불신임의 근거로 교수회가 애초 내세웠던 교수회 규정 11조에 의하면 재적인원 166명의 3분의 2(111명)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12일 교수회는 권진택 총장의 불신임이 부결될 경우, 교수회 임원·평의원 전원 사퇴를 전 교직원에게 메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권진택 총장#경남과기대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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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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