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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이 21일 오전 영덕군청 앞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주민투표 추진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희진 영덕군수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이 21일 오전 영덕군청 앞 영덕핵발전소유치 찬반주민투표 추진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희진 영덕군수의 결단을 촉구했다. ⓒ 경주환경운동연합

한수원이 영덕군에 신규 원전을 추진하는데 맞서 주민들이 찬반주민투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이 주민들의 요구를 지지한다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영덕 발전을 위한 10대 제안서를 제시했지만 주민들의 분노만 사고 있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은 21일 오전 10시 영덕군청 앞에 마련된 '영덕핵발전소 유치찬반주민투표 추진위원회(주민투표추진위)' 캠프에서 백운해 추진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정부와 군수 등 지도자들의 회유와 여론몰이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를 반대해 온 영덕군민들은 현명하다"며 "군민들이 릴레이 단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 망설이고 있는 이희진 군수는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어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영덕 발전을 위한 10대 제안을 했지만 국무총리가 내려와 했던 발언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산자부의 제안은 영덕 군민들을 희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산자부는 지난 20일 천지원전 건설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6년에서 2027년 사이 원전 2기가 들어서는 것을 전제로 ▲소득창출 산업발전 ▲관광자원 개발 ▲쾌적한 정주환경 조성 ▲지역인재 양성 및 채용 등 4가지 발전 비전을 중심으로 10대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산자부가 밝힌 10대 제안은 소득창출 방안으로 원전 온배수열을 활용한 30만 평 규모의 열복합단지 조성과 영덕지역 농수산물 판로 확보를 위한 원전 종사자 등에 대한 식자재 유선 공급, 지역 농수산물 판매센터 건립, 원자력연수원 건립, 명문 초중고교 육성과 영덕 출신 우수인재 우선 채용 등이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왼쪽)이 21일 오전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덕원전 주민투표에 찬성한다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왼쪽)이 21일 오전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덕원전 주민투표에 찬성한다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경주환경운동연합

이강석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산자부와 한수원은 영덕 발전 사업을 제안했다고 하지만 거짓말로 주민들의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보다 더 나쁘다. 주민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이희진 군수가 당선된 후 1년 4개월 동안 600여 명의 공무원을 2박 3일 한수원에 연수를 보내는 등 원전 건설 홍보만 하고 다녔다"고 비판하며 "하지만 여론조사를 해보니 영덕군민의 60%가 원전 건설을 반대했다. 군수는 군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현재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를 통해 끝을 봐야 한다"며 "군수는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의견을 듣겠다고 하는데 옥상옥이다. 군민의 직접투표로 당선된 군수가 의회와는 왜 소통이 안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과장 4명 등 자기에게 필요한 사람들만 들어간 소통위원회가 어떻게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겠는가"라며 "이희진 군수는 영덕군민의 군수이지 산자부나 한수원을 대리하는 군수는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대변해야 한다"며 "군수가 결심을 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의 제안에 대해서도 영덕 군민들은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국민연대 대회협력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영덕에 핵발전소를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정부의 영덕 발전을 위한 10대 사업 제안은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북도당도 21일 논평을 통해 '산자부의 10대 사업 제안은 영덕군민을 우롱하는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새정연은 "만일 영덕 지역민들간의 갈등이 초래된다면 그 시초는 정부의 안하무인 원전 건설 강행 때문"이라며 "영덕군의 주인인 군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그에 따라 행동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민투표추진위는 지난 20일 영덕읍 4개 투표구를 포함한 20개소의 투표구를 담은 '읍면별 투표구 명칭 및 구역'을 공고한 데 이어 다음 달 11일과 12일 양일간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강석#영덕핵발전소#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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