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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반상회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알리기로 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주업)은 반대 입장을 냈다. 26일 공무원노조는 전국 각 지역본부와 지부에 '국정 교과서 반상회 홍보에 따른 반대 입장'을 알렸다.

공무원노조는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50% 이상이 반대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국정 교과서 제작을 반상회시 홍보토록 일선 지자체에 지시한 바 있다"며 "공무원노조는 국정교과서 제작을 단호히 거부하고 즉각 중단할 것과, 국정교과서 제작 홍보에 일선 공무원 노동자들이 동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각 지자체는 26일 오후 8시 반상회를 연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16개 지부에 관련 자료를 보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민중의 힘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정권의 역사쿠데타 시도 저지하자"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국제기준에 반한다"며 "일부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UN의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국정교과서의 채택은 세계적인 흐름에도 반하는 것"이라 밝혔다.

또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쿠데타"라며 "우리 국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광복군 등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고 학살하는데 앞장섰던 일본군 장교 양성기관인 만주군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정부에서 역사교과서 자유발행제를 폐지하고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정부는 26일 오후 8시를 기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로 하여금 반상회에 참석하여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것은 전 사회적으로 반대가 많은 사안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독재정권식 발상의 극치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의 역사적 사실에도 다양한 입장과 해석이 존재한다. 이는 모든 사회현상은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이해관계가 다양하기에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이다"며 "이를 하나의 관점과 입장으로 강제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어느 일방의 관점을 강요하는 독재로의 회귀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사실에 입각한 다양한 역사해석과 가치관을 가르치고 알려서 다시는 민족을 배반하는 세력이 이 사회의 주류가 되는 것을 막아내야 하기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하여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역사 교과서#반상회#전국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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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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