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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싸움이 10년을 이끌어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10년 동안 두 분의 어르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찰청 집계로는 총 383명이 입건되었으며, 현장 응급후송 사례는 100건이 넘는다. 단일 국책사업에 대한 주민의 저항으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최대의 저항이라 할 만한다."

밀양송전탑 반대 투쟁을 말한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였고, 밀양 사람들은 건강과 재산피해 등을 호소하며 10년간 싸워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밀양 송전탑 투쟁 10주년 기념 행사'를 연다. <백서>와 <화보집>을 발간하고, 기념잔치도 열며, 앞으로 새로운 투쟁을 다짐하기로 했다.

3일 밀양대책위는 "오는 12월 5일은 여러모로 의미 깊은 날이다. 그때를 맞아, <밀양송전탑 반대 투쟁 백서>를 발간하고, 밀양을 취재한 여러 사진작가들을 중심으로 <밀양 투쟁 화보집>이 발간된다"며 "밀양 주민들은 10주년이 되는 그날, 전국의 연대 시민들을 초대하여 떠들썩하게 어울려 노는 큰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 할매들의 합창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12월 5일 저녁 밀양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할머니들이 2013년 11월 30일 밀양역 광장에서 희망버스 문화제 '우리가 모두가 밀양이다'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모습.
▲ 밀양 할매들의 합창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오는 12월 5일 저녁 밀양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할머니들이 2013년 11월 30일 밀양역 광장에서 희망버스 문화제 '우리가 모두가 밀양이다'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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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반대 투쟁은 지난 2005년 12월 5일부터 시작되었다. 이날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들고 한국전력공사 밀양지사 앞에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밀양 사람들은 이날을 밀양 투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밀양싸움은 처절했다. 10년 동안 주민 2명이 '송전탑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집시법 등 각종 위반 혐의로 주민 283명이 입건되었고, 이들 가운데 69명이 기소되었다. 한전 직원과 경찰과 현장에서 싸우다 쓰러지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었던 사례만해도 100건이 넘는다.

신고리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경남 창녕에 있는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한 송전선로를 완공되었고, 밀양 구간 69기의 철탑은 2014년 12월 마무리되었다. 한전은 최근 송전선로에 대한 송전(시험)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와 한전은 송전탑 주민들에 대해 보상(합의금)을 했지만, 주민 200여 세대는 거부했다. 주민들은 한전의 합의금 수령을 거부한 주민들은 "밀양의 진실과 정의가 바로 설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백서>와 <화보집>은 오는 12월 5일 전후에 나올 예정이다. 밀양대책위는 12월 3일 서울 정동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밀양 송전탑 투쟁 10주년 기념 및 백서․화보집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다. 또 이날 저녁 이곳에서 기념콘서트를 연다.

또 밀양대책위는 12월 5일 오후 '밀양 송전탑 투쟁 10주년 기념 문화제'를 연다. 이날 오후 참가자들은 마을별로 순례행사를 열고, 이날 저녁 밀양역 광장에 모여 문화제를 연다.

밀양대책위는 "10주년 행사를 마친 뒤, 밀양대책위와 주민들은 체제를 정비하고 새로운 틀을 마련한 뒤 긴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 분기점이 될 10주년 행사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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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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