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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6일 전남 목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6일 전남 목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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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진보진영 통합선언 직후 첫 방문지로 목포를 찾아 "새정치연합과는 종류가 다른 당이 되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6일 서기호 국회의원의 사무실 개소식 참석 차 목포를 찾은 심 대표는 오전 11시30분 목포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기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윤소하 전남도당 위원장, 박명기 목포시당 위원장, 여인두·위수전 목포시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심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목포는 하의도 섬 소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세계평화전도사로 키워낸 곳"이라면서 "또 지난 2010년 진보정당 지지율 28%를 기록하고, 정의당 지지율이 1~2%에 그치던 지난 선거에서도 비례대표까지 당선시킨, 진보정치를 이끌어 온 곳"이라며 목포방문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심 대표는 정의당이 지나온 과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난파된 구명보트였다"면서 "지난 3년 동안 겨우 외형을 만든 시기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진보정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왔으며 정의당은 값진 수업료를 지불하고 만들어진 정당"이라면서 "지난 3년 동안 정의당은 생존을 다투던 모습이었으나 이제는 (일할)준비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 지지도는 6.6%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대에 이르는 조사도 있다"면서 "오는 22일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넓고 확대된 진보정당, 명실상부한 진보대표정당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중앙당을 예비내각 체제로 개편해 정책제일 정당, 민생제일 정당, 정치교체를 선도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면서 "정의당이 야권과 시민사회 결집의 중심에 서서 보수정권의 장기집권 저지와 한국 정치교체를 위해 작지만 강한 예인선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각을 세웠다. 심 대표는 "대한민국이 거꾸로 가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역주행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경제정책은 모두 실패해 청년실업자는 120만 명에 달하고 민주주의는 유린되고 있으며, 남북관계도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해서는 "장기집권 토대를 쌓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임시정부 법통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친일파를 건국 주인공으로 앞세우고, 독재를 미화해 새누리당의 장기집권 토대를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보수정권 장기집권 전략을 좌절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포시민이 새정치연합에 회초리 들어야

특히 심 대표는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심 대표는 "목포시민은 그동안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심정으로 일관되게 새정치연합의 버팀목이 되었다"며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기대와 달리 제1야당의 책임을 못하고 있다. 민생과 민주주의가 위기인 상황에서도 계파 간 다툼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호남이 보내준 압도적 지지를 배신했다"며 "이제는 목포시민이 (새정치연합을 향해)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어 "목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목포의 선택이 야권혁신과 근본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유능하고 참신하며 패기있는 후보를 목포에 공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 대표는 야권연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당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기기 위해서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하는 무책임한 통합이 한국 정치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새정치연합이 수혈이라는 이름으로 선거 때마다 얼마나 많은 통합을 했나"라고 반문하며 "새정치연합은 당명이 10여 차례 변경됐지만 수많은 인재들 다 어디로 갔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야권 연대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줬나"라고 반문하며 "종류가 다른 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여야 간 진행되는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심 대표는 "유권자 절반 가까운 표가 사장되는 승자독식 제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새누리와 새정치는 선거구 획정문제만 논의하고 있다"면서 "비례대표 배분방식을 동시에 연동해서 일괄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 대표는 지역언론과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무안에서 열린 통신비 인하캠페인, 민주연합 나주지부 조합원교육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다시 목포로 이동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목포지사 방문, 전남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열고 정의당 전남당원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태그:#심상정, #서기호, #목포,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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