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적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경영진을 폭행한 노조원 5명을 해고했다.
AF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에어프랑스는 성명을 내고 경영진 폭행한 노조 조합원 5명에 대해 "4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1명은 노조 간부로서 해고하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해 별도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에어프랑스 노조원 수백 명은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임직원 5%에 달하는 2900명을 감원하는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치며 파리 외곽 본사에 있는 경영진 회의장으로 진입했다.
성난 노조원들은 도망가려는 경영진을 붙잡고 옷을 찢으며 폭행했고, 이 사건은 전 세계 언론을 타고 전해졌다. 경영진은 재킷과 셔츠와 찢긴 채 경비의 보호를 받으며 간신히 철조망을 넘어 피신했다.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프랑스의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렸다"라고 비판했고, 마뉘엘 발스 총리도 "매우 충격적이며,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경영진을 폭행한 노조 조합원 5명을 아무런 보상과 통지 없이 해고했고, 이들은 다음 달 2일 법정에 선다. 또한 폭행에 가담한 다른 조합원 11명에게도 2주간의 정직 처분을 내렸다.
에어프랑스 노조는 "경찰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징계를 중단해야 한다"라며 "사측이 해고를 강행할 경우 오는 19일 노조 징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펼칠 것"이라고 밝혀 또다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저가 항공사에 밀려 적자에 시달리는 에어프랑스는 2012∼2014년 5500명을 명예퇴직으로 감원했고, 오는 2016∼2017년에도 29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