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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일부 학생회 간부들이 장학금을 대리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선대학교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한 대자보에서 시작됐다. 조선대 보건과학대학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조아무개 보건과학대 학생회장이 장학금을 대리수령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폭로했다. A씨는 "통장을 빌려 달라는 행위는 범죄다. 대학에 깨끗한 학생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단과대 학생회장인 조아무개씨는 일반 학생인 A씨가 학생회 간부인 것처럼 꾸며 공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공로장학금은 학생회 간부, 학교 신문사 기자에게 지급되며 학생회가 추천하면 대학 본부가 지급해 왔다. 그동안 대학 본부는 학생회 추천을 토대로 단과대 재학 여부, 장학금 지급 대상자 여부 등만을 확인한 후 장학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부탁을 받은 A씨는 본인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 공로장학금 280만 원을 수령했다. 이후 A씨는 조씨에게 270만 원을 보내고 본인은 10만 원을 사용했다. 이같은 A씨의 폭로에 조씨는 두 차례 사과문을 내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회 간부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대학교 총학생회는 "조씨가 학생지도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고, 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또 다른 장학금 비리 의혹도 나왔다. 총동아리연합회 민아무개 회장, 윤아무개 전 부회장이 공로 장학금을 가로챘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달 4일 자체 청문회를 열어 사실을 확인했고, 학교 진상조사와 별개로 30일 간부에 대한 처벌수위를 밝힐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 조선대학교는 윤아무개 부회장의 장학금을 전액 환수했다.

조선대학교 학생으로 이뤄진 'the 조은대' 모임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학생회 비리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 소속 김신영(국어교육학, 23)씨는 "그 동안 소문으로만 떠돈 (장학금) 의혹이 최근 대자보로 밝혀졌다"며 "학생과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학교 학보사 <조대신문>은 지난 23일 이같은 학생회 간부들의 비리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신문이 배포된 지 3시간 만에 남성 2명에 의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조대신문사는 "CCTV 확인 후 경찰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조선대#횡령#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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