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예요.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올해는 크리스마스에 못 갈 것 같아서 알려드리려고 전화했어요. 다음 해에는 갈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약속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아빠. 다음에 봬요. 메리스마스, 할아버지!"장을 봐서 집에 들어서는 할아버지 앞으로 자동응답기에 녹음된 딸과 손녀의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자녀들이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를 테이블 위에 세우고 홀로 쓸쓸히 저녁 식사를 준비하지만 건너편 집에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찾아오는 자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 에데카가 최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독일 가수 닐 턴스가 피처링한 '아빠'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한 노인이 해마다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전해진 부음에 그제야 지갑 속 아버지 사진을 꺼내보는 자식들은 검은 양복을 입고 아버지 집으로 모여들지요.
하지만 식탁 위에는 식기가 가지런히 놓여있고 초가 켜져 있습니다. 살며시 주방에서 나타나 놀라는 자녀들에게 한마디 합니다. "내가 달리 어떻게 너희를 다 모을 수 있겠니?"
이 영상은 '집에 오다'는 뜻의 독일어 #heimkommen을 해시태그로 달고 유튜브에 오른 지 나흘 만에 1500만 명이 감상하며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은 전 세계 누구나 비슷한가 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누구와 함께 보낼 생각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