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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민심이 어떠한지 사태를 파악도 못하고, 저렇게 홍준표 지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다니 …."
"시민과 군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도지사를 위해 일하는 시장·군수. 이런 사람들은 무면허운전자들 같네."

경남지역 시장·군수들이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중단을 요구하자 학부모들이 보인 반응이다. 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학부모들은 홍 지사 주민소환 중단을 요구했던 시장군수들을 비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20일간 벌인 서명자료를 30일 오전 경남선관위에 제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120일간 벌인 서명자료를 30일 오전 경남선관위에 제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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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김동진 통영시장)는 지난 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사안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선거에 의해 도민의 절대 다수의 지지로 합법적으로 선택된 도지사 소환을 시도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시장을 비롯해, 지난 10월 재선거에서 당선한 최평호 고성군수를 포함해 11명이 참석했다. 안상수 창원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 등 5명은 불참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현재 공석인 김해시장과 거창군수를 제외한 16개 시장·군수들이 뜻을 같이 했다.

시장·군수들의 입장에 대해, 학부모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아무개(거창) 학부모는 "도지사도 그렇고 시장군수들도 무면허 운전자들 같다"며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주민소환 중단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양산에 사는 한 학부모는 "양산지역 유권자 20%가 홍 지사 주민소환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 학부모들은 여러 행사장을 다니면서 공개적으로 서명을 받았다. 그렇다면 시장도 그런 사정을 잘 알 것"이라며 "시장·군수들이 시민과 군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도지사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부가 제출되었으면, 옳고 그름의 판단은 도민에게 맡겨야 한다. 시장과 군수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주민소환은 아주 민주적인 절차이고 무상급식을 지키려는 강한 요구다. 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할 때 시장군수들도 따라서 아이들 밥까지 빼앗아간 책임이 있다. 그렇게 해놓고서 지금 와서 주민소환 중단을 요구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홍준표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 '성완종 게이트 비리' 등의 이유로 홍 지사를 주민소환하기로 하고, 지난 7~11월 사이 120일간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 11월 30일 경남선관위에 서명부를 제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20일간 서명을 받아 지난 11월 30일 경남선관위에 서명부를 제출했고, 이날 한 학부모가 그동안 서명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서명부를 한동안 끌어안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20일간 서명을 받아 지난 11월 30일 경남선관위에 서명부를 제출했고, 이날 한 학부모가 그동안 서명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서명부를 한동안 끌어안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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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장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은 해당 지역 유권자 10%(26만 7416명) 이상 참여해야 하는데,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이 보다 훨씬 많은  36만 6964명(14%)의 서명부를 제출했고, 선관위는 검수 과정에 있다.

주민소환운동본부, 경남도 행정국장-시장군수 고소고발

한편 홍준표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시장군수와 경남도 행정국장을 주민소환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7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장을 낸다.

경남도 행정국장은 지난 11월 30일 홍 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부 제출과 관련해 "위조 등 허위의 서명이 상당히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소환운동본부는 "행정국장의 발언과 시장군수의 주민소환 중단 요구 입장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한 결과, 명백한 명예훼손과 주민소환법 위반을 했다고 보고 검찰에 고소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주민소환,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경남선관위, #경남시장군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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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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