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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정부의 스페인 난파선 '산호세' 발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콜롬비아 정부의 스페인 난파선 '산호세' 발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콜롬비아 해안에서 300년 전 금은보화를 싣고 가다가 침몰한 스페인 보물선이 발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정부는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 인근 해저에서 스페인 범선 '산호세'를 발견했다며, 이 배가 싣고 있는 금화와 보물, 문화재 등의 가치가 20억∼170억 달러(약 2조3천억~19조7천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카르타헤나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산호세 발견소식을 알리며 "인류 사상 최대의 발견"이라며 "곧 보물 회수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호세는 스페인 국왕 필립 5세의 함대로 1708년 600여 명의 선원과 함께 신대륙에서 약탈한 금은보화를 싣고 가다가 영국 전함의 공격을 받아 카르타헤나 인근 해안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스 대통령은 "무인 잠수정을 내려보내 촬영한 결과 돌고래 무늬 인장이 새겨진 대포가 이 난파선이 산호세라는 증거"라며 "이 의심할 여지 없이 307년 전 침몰한 산호세가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호세는 지금까지 발견된 침몰 유산 가운데 인류 역사상 최대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산호세가 침몰한 정확한 위치와 수색 방법은 국가 기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산호세는 1100만 개에 이르는 금은 동전과 보석이 실려있으며, 지난 수백 년 간 콜롬비아 해안에 가라앉은 1천여 난파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0년간 수많은 사람의 입에 존재가 오르내렸던 산호세는 콜롬비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 <콜레라 시대의 사랑>에 나오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콜롬비아 정부는 공동 수색작업 끝에 1981년 산호세의 침몰 지점을 발견한 미국 인양기업 '씨서치아르마다'(SSA)와 소유권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였으나 최근 미국 법원은 콜롬비아 정부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산호세의 보물을 회수하는 작업은 최소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회수 작업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콜롬비아 정부의 재산을 온전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산호세#보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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