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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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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새누리당 김해시의원들에 의해 위기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 다수인 김해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아래 예결특위)가 기념관 건립 관련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9일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하루 전날 열린 예결특위에서 기념관 건립 터 매입비 10억 원이 삭감되었다.

김해시는 김맹곤 전 시장 재직 때,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 기념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김해시는 현재 '추모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기념관을 건립해, 2019년 6월에 개관할 예정이었다.

당초 김해시는 기념관 건립 예산 총 168억 원을 국·도비와 김해시에서 마련하기로 하고, 노무현재단은 설계비와 장비·비품구입비 등 1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8월 경남도가 기념관 건립에 재정 지원하기로 했고,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기념관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이번에는 김해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현재 김해시의원 정당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 12명, 새정치민주연합 8명, 무소속 1명이다. 기념관 건립 터 매입 예산은 김해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되었지만, 예결특위에서 삭감된 것이다.

김해시의회 예결특위는 기념관 건립 터 매입비에 대해 6대 5로 삭감시켰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6명이 모두 삭감하기로 했던 것이다. 기념관 건립 예산을 전액 국비로 하라는 게 이유다.

김해시의회는 오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예결특위에서 삭감된 예산은 본회의 때 전체 의원의 1/3 이상이 찬성해 수정안을 내고,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재 전체 정당 분포를 보면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기념관 건립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형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상임위 심의 때도 삭감 주장이 있었지만 토론을 거쳐 통과되었는데, 예결특위에서 토론을 벌였지만 삭감되고 말았다"며 "정부 투융자심사 재검토까지 되어 탄력을 받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은 한 해 70만 명의 참배·관광객이 찾는 곳이고, 김해 최대 관광지라 할 수 있다"며 "현재의 허술한 추모관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만약에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해 놓은 국도비 39억 원을 반환해야 할 처지가 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기념관 예산이 확보되면 새해부터 부지 보상과 설계 등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태그:#노무현, #봉하마을, #김해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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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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