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 윤한영

"광명동굴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가 됐어요. 잘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습니다. 저와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서 토론하고, 고민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국내외 현장 벤치마킹을 가면서 백지에 그림을 그린 것이죠.

만약에 국내외의 최고 전문기관에 폐광 개발을 맡겼다면, 실패했을지도 모릅니다. 역설적이기는 해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예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적은 예산으로 저와 공무원들이 하나씩 만들어 가다보니 최고의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독창성이나 창조적인 것은 부족했을 수 있으나, 우리 수준에서 거칠지만 최고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게 광명동굴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5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빴다. 상복도 터졌다. 광명동굴 덕분이다.

양 시장이 광명시장으로 취임한 것은 2010년 7월 1일. 광명동굴 개발은 양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되었고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광명동굴은 없었다.

2011년, 양 시장이 폐광 개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폐광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된 뒤,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개발 실패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 공사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 공사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 윤한영

하지만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다. 광명동굴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15년, 광명동굴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유료 전환을 하면서 고작 8개월 만에 9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들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광명동굴 진입로는 광명동굴을 찾는 차량으로 꽉꽉 메워졌다.

주차시설이 현재보다 더 많이 확보되었다면 2015년 광명동굴 방문객은 100만 명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는 게 양 시장의 예상이다. 제3주차장까지 조성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부족했던 것이다.

2014년 하반기,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 입장 유료전환을 결정할 때만 해도 성공에 대한 기대보다 실패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았다. 누가 폐광을 돈까지 내면서 보러 오겠느냐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입장료를 정할 때 말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당시 30만 명만 와도 광명동굴 개발은 성공이라고 했지만, 유료전환 이후 광명동굴을 찾은 관광객은 그 3배나 됐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 관광객들도 광명동굴을 찾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광명동굴을 찾은 해외 단체관광객만도 1만 명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해외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료 전환을 논의할 때만 해도 이런 성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광명동굴 개발 성공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광명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수도권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광명시를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2015 한국와인페스티벌에 참석한 양기대 광명시장.
2015 한국와인페스티벌에 참석한 양기대 광명시장. ⓒ 김수한

폐광 개발의 효과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광명동굴에 조성한 '광명와인동굴'은 대한민국 국산와인을 시음, 판매하면서 '국산와인 메카'가 되었고, 국산와인 부흥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누구도 기대하지 못한 효과였다. 폐광 개발이 광명시를 넘어 대한민국에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기초자치단체의 변화, 발전은 대한민국을 변화,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양 시장이 광명시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와인을 단 한 방울도 생산하지 않는 광명시가 국산와인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지난 11월 27일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한국와인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확인되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초청을 받아 축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양 시장은 축사를 하면서 "국산와인 자주독립과 부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광명동굴 개발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양 시장이 그 자리에 서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광명동굴 개발은 양 시장의 선거공약에서 시작됐다. 양 시장은 2008년 총선에 출마하면서 당시 가학광산으로 불리던 폐광 개발 공약을 처음 발표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때도 같은 공약을 했다.

2010년 7월 1일, 광명시장으로 취임한 양 시장은 취임 한 달여 만인 8월 7일, 폐광을 방문한다.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첫 방문이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채광을 시작해 1972년 폐광된 가학광산(광명동굴)은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면서 새우젓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양기대 시장은 2010년 8월 7일, 폐광인 광명동굴을 처음 방문했다.
양기대 시장은 2010년 8월 7일, 폐광인 광명동굴을 처음 방문했다. ⓒ 윤한영

한때 금, 은, 동, 아연을 캐냈던 수도권 최대의 광산은 영락한 모습으로 양 시장을 맞이했지만, 그는 그곳에서 '가능성'을 봤다. 그게 광명동굴 개발의 시작이었다. 그해 8월 22일, 광명동굴은 내부 정리를 하고 일반에 공개됐다. 그리고 채 5년이 되지 않아 수도권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변화했다.

2015년 12월 현재, 광명동굴은 50억의 매출 수입을 기록했다. 순수입은 35억 가까이 된다. 일자리 200여 개를 창출했다. 중소기업 하나를 설립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국산와인 100여 종을 시음, 전시, 판매하는 광명와인동굴의 와인 판매량은 3만 병을 넘어섰다.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주차장은 광명동굴 개발 덕분에 유료로 전환, 예상하지 못한 세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중요한 건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광명동굴 개발은 현재진행형이다. 7.8km가 넘는 갱도 가운데 고작 2km 남짓 개발되었을 뿐이니,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광명시는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 시즌2'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확보한 100억의 예산에 시비 50억을 투입해 광명동굴 일대를 수도권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7년 완공 목표다.

 광명시가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했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수상을 기념해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광명시가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대상인 '굿모닝상'을 수상했다. 광명시 공무원들이 수상을 기념해 광명동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 윤한영

이 사업이 완료된다면 광명동굴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신흥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양기대 시장의 자신감 넘치는 전망이다. 수도권의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인구 35만 명의 작은 기초자치단체의 단체장이 이렇게 자신만만해 하는 건 실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광명동굴은 프랑스와 뉴질랜드도 주목하고 있다. 2016년, 광명동굴에서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인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화 광명동굴전'이 열린다. 프랑스문화원에서 먼저 행사를 제안했다. 그 덕분에 양 시장은 프랑스를 방문, 광명동굴을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뉴질랜드에는 <반지의 제왕>, <아바타>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기업 <웨타워크숍>이 있다. 이 회사의 대표이면서 수석 디자이너인 리처드 테일러 경이 광명동굴에 관심을 갖고 방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인연은 광명동굴에 지하세계를 조성하면서 확장되었고, 광명시가 '국제 판타지콘셉트 디자인 공모전'을 여는 바탕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라오스 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광명동굴을 다녀갔다. 동굴이 많은 라오스에서 광명동굴을 모델 삼아 동굴을 개발하고 싶다며 벤치마킹을 하러 온 것이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 콘텐츠 수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라오스가 그 출발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사례는 국내 어디에도 없다. 광명동굴 개발이 이끌어낸 성과다.

 리처드 테일러 <웨타워크숍> 대표가 2014년에 열린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양기대 시장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리처드 테일러 <웨타워크숍> 대표가 2014년에 열린 '판타지콘셉트디자인 공모전'에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양기대 시장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 윤한영

그 덕분에 광명시가 2011년 1월, 43억 원을 주고 사들인 폐광의 가치는 고작 5년 사이에 100배 이상 상승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평가는 자화자찬이 아니다. 광명동굴을 주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 시장이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버려진 폐광을 양지로 이끌고 나와 개발하면서 폐광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탈바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기에 가능했다.

"삼성에버랜드, 제일기획, SM 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우리 동굴에 합작 또는 투자할 의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실하게 정리된 것은 없어요. 저는 광명동굴이 큰 틀에서 개발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광명동굴은 광명시만의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내외의 투자자들, 기업들과 꾸준히 논의하고 협의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기대 광명시장 ②로 이어집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양기대#광명동굴#광명시#광명와인동굴#폐광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