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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선거에서 사상 첫 여성 후보 당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 선거에서 사상 첫 여성 후보 당선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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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건국 8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참정권에 이어 여성 선출직이 탄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사우디 지방선거관리위원회는 메카 주 마드라카 선거구에서 개표 결과 여성 후보 살마 빈트 히자브 알오테이비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알오테이비는 남성 후보 7명과 여성 후보 2명을 제치고 사우디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에서 뽑힌 여성 선출직이 되었다. 특히 메카 주는 '이슬람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어서 여성 후보 당선의 의미가 더욱 크다.

이 밖에도 메카 주의 루마 알술라이만과 라샤 히프드힘, 알자우프 주의 하누프 빈트 무프레 알하지미가 이흐사 주의 사나 압델 라티프 하맘 등 이번 선거에서 최소 9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이슬람 국가로서 여성의 운전조차 엄격하게 금지했던 사우디는 이번 선거에서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해 투표권을 행사했고, 여성 후보가 선거에 출마해 당선까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사우디는 지방의회 의원 3159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106명의 의원을 선출했고, 총 6440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여성 후보는 9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하지만 여성 후보는 남성 유권자들과 대면 유세를 할 수 없고, 남성이 여성과 분리된 곳에서 투표했다. 이번에 당선된 여성 의원들의 역할도 거리나 공원 청소 담당 등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제한되는 등 여전한 남녀 차별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여성의 참정을 부정해왔던 사우디에서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사우디의 여성 인권 운동가인 사하르 하산 나세프는 "단 한 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오더라도 무척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슬람#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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