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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정치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내년 4·13 총선에서 진보진영은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할 것인가? 분열된 진보정당을 어떻게 통합하고 연대해 나갈 것인가?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을 토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재명)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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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밀집지역인 '창원성산'은 17·18대 총선 때 진보정당이 당선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었다. 그런데 4년 전 19대 총선에서는 진보 후보가 2명이 출마하면서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당선되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진보진영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진보정치 1번지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재명 본부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창원성산'만큼은 반드시 진보정치(세력)가 탈환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진보정치의 새로운 기틀 마련해야"

발제가 이어졌다. 양동규 민주노총 정치위원장과 백석근 전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민주노총의 총선 전략을 중심으로 발언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 노동자들은 절규하고 있다. 총선은 정말 현재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계급정당 준비세력 등은 각 당의 자력이나 동력만으로 새누리당을 돌파하기 어렵다"며 "지금 조합원들은 냉소주의 내지 기권주의로 가고 있다. 내년에는 노동·진보정치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동규 위원장은 현재 민주노총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총선 공동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방안이 '노동진보세력 모두를 포괄하는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통한 연대연합'이고, 두 번째 방안이 '부분적 선거연합정당과 단수 또는 복수의 진보정당 그리고 비정당 세력이 공존하는 상태 아래에서 연대연합 추진'이며, 세 번째가 현재 상태로 총선 대응이 진행되는 경우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했던 '4개 정치세력 지지'라는 것.

그는 "총선 공동대응을 해야 한다"며 "총선 이후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통령선거까지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석근 전 위원장은 "노동 현장은 정치 냉소가 진하다. 조합원을 만나면 가슴 아픈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민주노총이 정치 방침을 다시 만들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진보대결집을 해야 하고,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총선은 민주노총 방침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연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의 정치토론회에서 강선영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정치위원장과 배종철 공공운수본부 조직국장, 이선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치위원장이 발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연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의 정치토론회에서 강선영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정치위원장과 배종철 공공운수본부 조직국장, 이선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치위원장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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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 정치위원장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지금 뼈저리게 느껴진다"며 "노동자는 단결과 통합할 때 힘을 낼 수 있다. 민주노총과 함께 진보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나서는 속에 진보정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배종철 공공운수노조 경남본부 조직국장은 "민주노동당이 분당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은 다른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통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것을 갖고 대중들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연합정당은 현실을 뛰어넘기가 어렵고 불가능하다. 전체를 하나로 담지 못한다면 부분적 선거연합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선거연합을 강하게 제기해서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무리하게 진행하면 노동현장의 분열로 나타날 것"이라 말했다.

이선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정치위원장은 "여러 정파들이 민주노총 방침을 존중하고 풀어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서 그것을 강제할 수 있어야 하고, 대립과 갈등을 풀어나가야 한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박근혜 정권이다. 이런 조합원을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하고, 조합원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합의만 하면 선거연합정당도 가능"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김달겸(건강보험공단)씨는 "선거연합정당이 되려면 기존 정당을 해산해야 하고, 기존 정당 해산이 가능해야 선거연합정당이 되며, 비례대표 후보도 정할 수 있게 된다"며 "진보정당이 분열된 뒤에도 전체로 합쳐보면 10% 이상의 득표는 있었다. 그런데 기존 정당 해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연합정당은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양동규 위원장은 "선거연합정당이 확정된 방안은 아니고 논의 중이고 고민해야 한다. 다음 주에 진보정당 등과 연석회의를 할 예정이고, 정당들도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말 안으로 정치적 합의만 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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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태(금속노조)씨는 "다양한 차이와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하고, 현장 조합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다름이 다 있지만 같음을 추구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현장은 혼란스러워하는데, 이를 넘어 서는 방안을 민주노총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4년 전 총선 때 한 후보 수행을 맡았다고 한 김수연(금속노조)씨는 "그 때 조합원들은 진보후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없었다"며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선거에서는 진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말로만 하는 정치는 그만 두었으면 한다. 현장 정서는 진보정치에 실망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종(일반노조)씨는 "민주노동당이 그립다고 한다. 저부터 반성한다. 함께 반성하자.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하자고 해서 정당을 만들었는데, 당을 만들고 보니 욕심도 나고 권력도 잡고 싶었고, 싸움도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배제되었다. 조합원과 함께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오늘(15일)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는데 '창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한다. 민주노총이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지금 조선산업은 무너지고 있고, 노동자들은 힘들어한다. 투쟁 동력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이런 가운데 무어라도 희망의 끈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 실제 무엇이든 노동자들이 숨 쉴 틈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이 지도력을 발휘해서 진보정당과 함께 하나의 방안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류조환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이 차이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부족했기에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반성과 평가도 있어야 하지만, 평가와 반성에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실패한다"며 "조금씩 차이와 다름은 있다. 그것을 극복해야 하고, 그 대안은 민주노총이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2016 총선 전망과 과제, 노동자 정치운동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정치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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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주노총, #총선,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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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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