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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의 힐러리 클린턴 성적 비하 파문을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 ⓒ A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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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성적 비속어가 담긴 막말을 퍼부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ABC,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각)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론, 클린턴 전 장관이 당시 경선 상대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것을 들춰냈다.
트럼프는 이 과정에서 "클린턴이 이기는 판도였는데, 오바마한테 깨졌다(got schlonged)"라고 말했다. '슐롱'(schlong)은 남성의 생식기를 뜻하는 비속어로, 오바마 대통령한테 패한 클린턴 전 장관을 조롱한 것이다.
가뜩이나 막말을 쏟아내며 역풍을 맞고 있는 트럼프이지만, 공식 선거유세에서 상대 여성 후보를 향해 성적 비속어까지 쓰자 정치권과 언론에서 트럼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 도중 클린턴 전 장관이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나는 그녀가 어디에 갔었는지 안다"라며 "너무 역겹다"라고 황당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
또한 유세 도중 한 무리의 시위대가 몰려와 "트럼프가 편협한 인종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있다"라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오히려 "저들은 실패자"라고 외치며 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여성 비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을 진행한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긴 켈리를 향해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에서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내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켈리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서 그랬다는 뜻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당시 토론에서 동성결혼한 거구의 미국 여성 코미디언인 로지 오도널을 "돼지 같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홍보 담당자 제니퍼 팔머리는 "트럼프의 굴욕적인 언사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막말이 모든 여성에게 굴욕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