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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의 '이집트 숲 모기' 피해 상황을 CNN 뉴스 갈무리.
 브라질의 '이집트 숲 모기' 피해 상황을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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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브라질 정부는 26만6000여 명의 방역 요원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2016년 1월까지 전국적으로 모기 퇴치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집트 숲 모기가 번식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구역에 강제 진입할 수 있는 사법적 권한을 특별조사단에 부여해 가옥과 건물을 전수 점검하고 방역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증세를 가진 신생아 출산이 급증하고, 이 가운데 40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이집트 숲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통해 바이러스 유입?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의하면 머리 둘레가 34∼37cm인 신생아는 정상이지만, 32cm 이하로 태어나면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브라질 정부는 특히 임신부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무려 900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의심 증세로 보고된 브라질 남부 페르남부코를 비롯해 6개 주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임신부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의 한 소아과 의사는 "임신 계획이 있는 가족은 가능하다면 당분간 미룰 것을 권유한다"라며 "지금은 너무 불확실성이 크고, 세계 과학계에서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1940년대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병하다가 아시아와 남태평양 국가들로 확산됐다. 최근에는 남미까지 번지면서 올해부터 브라질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브라질 의료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방문한 아시아와 남태평양 관광객으로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6 리우 하계 올림픽을 대비해 방역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브라질#이집트 숲 모기#소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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