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400여 명의 산타가 대구 중구 동성로에 나타났다. 붉은색 옷을 입고 흰 수염을 붙인 산타들은 케이크와 장난감 등 선물꾸러미를 지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선물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올해로 8번째 맞은 '사랑의 몰래 산타' 발대식이 2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산타들은 몸을 푸는 율동과 산타 선서를 한 후 40개 조로 나누어 150여 가정을 찾았다.
이들은 발대식에서 "우리는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들로서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모였다"며 "사전 방문하고 선물을 사고 율동연습을 하며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참여하여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실천들이 지역의 다른 청년들과 시·도민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이 아니라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우리 청년들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청년은 꺾이지 않는다"
이들은 "대구·경북의 희망은 바로 우리 청년들에게 있음을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선포한다"며 "취업난과 경제난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지라도 우리 청년들은 절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청년 산타들은 "나와 내 주변을 먼저 살피겠다"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쌓는 날 소외된 아이들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어른들이, 우리가 차별과 소외됨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산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고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말을 전달하는 사랑의 산타가 되겠다고 선서했다. 특히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한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1년 365일 산타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이들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중앙파출소 앞까지 약 500m 거리를 행진며 몰래 산타의 취지를 알리고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뿔뿔이 흩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인 청년들은 선물과 함께 율동, 노래 등을 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편 사랑의 몰래 산타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위안부 할머니와 국가유공자 등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는 특별 산타 활동을 하고 20일에는 홀로 사는 노인가정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