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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들이 비를 맞으며 평화의 소녀상 주변 자리를 지키고 있다.
▲ '평화의 소녀상 우리가 지켜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들이 비를 맞으며 평화의 소녀상 주변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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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5명은 지난 28일 한일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잘못했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대해 '잘못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0.7%(매우 잘못함 31.5%, 잘못한 편 19.2%)에 달했다. '잘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3.2%(매우 잘함 13.5%, 잘한 편 28.7%)였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6.1%였다.

세대·지지정당·정치성향을 따져봤을 때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20~40대는 이번 합의를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50·60대는 정반대로 긍정평가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20대 응답자 중 69%, 30대 응답자 중 70.3%, 40대 응답자 중 58.4%가 이번 합의를 '잘못했다'라고 봤다. 그러나 50·60대 응답자 중 이번 합의를 '잘못했다'고 본 이는 각각 38.4%, 23.8%에 불과했다. 특히 60대 이상 응답자의 71.3%가 이번 합의를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만 긍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 78.1%가 이번 합의를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잘못했다'는 의견은 16%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 응답자의 85.4%, 무당층 응답자의 57.8%가 '잘못했다'고 평가한 것과 크게 상반된 결과인 셈이다.

정치성향별로도 보수층에서 '잘했다'라는 평가가 전체 응답자의 83.8%를 차지했다. 그러나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잘못했다'는 의견이 더 우세했다. 진보층 응답자의 79%, 중도층 응답자의 58.7%가 이번 합의를 '잘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잘했다'는 의견은 각각 16.7%, 34.9%에 그쳤다. 

지역별 응답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광주·전라 지역은 각각 56.5%, 59%의 응답자가 '잘못했다'라고 답했다. '잘했다'는 답변은 각각 37.8%, 30.9%였다. 반면, 대전·충청·세종(55.9%)과 부산·경남·울산(52.9%)에서는 '잘했다'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대구·경북은 '잘했다(47%)'와 '잘못했다(43.1%)'는 의견이 오차범위(±4.4%p) 내에서 팽팽히 맞섰다.

이 조사는 지난 3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후폭풍' 반영 안 된 박 대통령 지지율, 여론 추이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

이처럼 이번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앞서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아직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6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5주 차 주중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중집계(21~24일) 대비 0.4%p 하락한 42.1%로 나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p 상승한 54.0%였다. 즉, 하락폭이 1%p도 안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이번 합의에 대한 후폭풍이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인 29일 전일 대비 3.4%p 상승한 43.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잇따른 30일, 지지율은 전일 대비 1.5%p 하락한 42.4%를 기록했다.

또 수도권(2.6%p↓)뿐만 아니라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4.9%p↓), 부산·경남·울산(2.3%p↓)에서 지지율이 주로 하락했고 중도보수층에서도 지지율이 10.7%p 하락했다. 즉, 이번 합의에 대한 후폭풍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아무래도 화요일(29일), 수요일(30일) 지지율 추이를 본다면, 처음에는 긍정평가가 좀 있었지만 어제 여론이 많이 악화되면서 다시 지지층 지지도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주중집계는 유·무선전화병행 임의걸기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위안부 문제 합의, #박근혜, #여론조사, #소녀상, #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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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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