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김한길 의원 등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가운데 울산에서도 안철수 의원 계열 인사들이 일부 탈당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의원이 노동계 인사로 영입한 이영희 노동포럼 대표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데 이어 현재까지 20여 명이 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노조 조합원이자 전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지낸 이영희 노동포럼 대표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안철수 의원의 노동분야 핵심 인사로 분류돼 왔고, 안철수 의원 지지자인 울산안사모, 내일포럼 등과 함께 지난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에 입당했었다.
당시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진보정당에 밀려 노동자 지지층이 취약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영희 대표 입당을 크게 환영했고, 이영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노동분야를 사실상 총괄하며 울산시당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 도시 울산, 야권 분열 가속화 하나때문에 탈당의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옛 통합진보당) 무소속과 함께 야권 후보군이 더 늘어나면서 분열이 가속화 되는 분위기다.
이영희 대표를 비롯한 일부 안철수계 인사는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노동자 도시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 때 진보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 전략공천 후보로 나섰지만 31.84% 득표를 얻는 데 그쳐 당시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46.23%)에게 큰 표차로 패했다. 당시는 친박연대 후보가 출마해 여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른 선거였기에 노동계와 진보진영의 충격은 컸다.
이후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지만 부정경선의혹 관련 그해 말 구속되기도 했다. 총선 후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그는 안철수 의원의 노동정책 브레인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