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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할머니들 의견은 무시하나요?...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

청소년들이 "잘못된 일본군 '위안부' 한일 협상 반대"를 외쳤다. '청소년 실천단 우리 할머니와 국정교과서 반대 경남청소년 네트워크', '위안부 합의를 반대하는 청소년 일동'은 10일 오후 창원 마산오동동문화거리 자주인권평화 다짐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효정(태봉고), 강새봄(함안고)양 등 학생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위안부 한일협상'에 반대하며 경남지역 청소년들만 기자회견을 열기는 처음이다. 그동안 청소년들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의 집회와 촛불문화제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 겨울이 되면서 누군가 털모자와 목도리를 씌워놓았다.
 창원시 마산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 겨울이 되면서 누군가 털모자와 목도리를 씌워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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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지난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의 '합의' 내용에 등장하는 '명예', '존엄'이라는 단어들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위선적인 외교정책으로 더럽혀졌다"며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입장과 의사를 무시한 채, 가해자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 없이 돈 몇 푼에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팔아버린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은 "일제의 강압으로 평생 동안 참혹한 고통의 삶을 살아오신 할머니들에게서 또다시 당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기회를 강탈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라며 "이는 선택하지 않은 입시 전쟁의 굴레 속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갈 주체성을 무시당하는 우리 청소년의 삶과도 맞닿아 있는 문제"라 밝혔다.

이어 "국민의 자기 결정권 훼손은 곧 그 나라 자주성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미래 세대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역사의 요구를 외면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위안부 졸속 합의'를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이 합의를 끝으로 국제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더 이상 가시화 하지 말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역사적 범죄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사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후대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되뇌어야 하기 때문"이라 밝혔다.

이들은 "법적 배상금도 아닌 돈 몇 푼을 지원금이랍시고 내어 놓은 것 역시 가해자의 비겁한 도망에 불과하다"며 "돈은 얼마든지 무한대로 벌어들이고 찍어낼 수 있지만, 할머니들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본 정부의 거짓된 사과와 입막음을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합의를 즉시 무효화 하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이들은 "국정 역사 교과서로 공부할 아이들이 이 굴욕적인 협상을 박근혜 대통령의 위업으로 기억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비겁한 '위안부' 합의를 즉시 무효화하고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청소년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국권과 국민을 지키는 자주의 문제이고, 침략과 수탈에 반대하는 평화의 문제이며, 지금도 전쟁이 있는 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성범죄를 멈추기 위한 인권 신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동아시아의 패권야욕을 중단하고 할머니들께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을 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위안부 합의를 전면 무효화 하고 피해자 할머니들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분통해 하는 모든 국민들의 뜻을 토대로 새로운 대화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들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결의를 지지하는 청소년들을 대표하여 위안부 협상 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세상이 핍박과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때까지 끊임없이 외칠 것"이라 밝혔다.


태그:#청소년, #일본군위안부, #자주인권평화 다짐비, #청소년 실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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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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