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져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 1년 9개월간 접수된 전체 민원 상담 1097건을 분석한 결과, 가을이 시작되면서 층간소음 상담건수가 늘어나 추위가 누그러지면 줄어들었다.
층간소음 상담건수는 2014년의 경우 10월(47건)을 시작으로 11월(48건), 12월(55건)까지 증가했고, 다음해 4월(71건)부터 감소했다. 2015년에도 10월(69건)에 큰 증가폭을 보인 이후 꾸준히 높은 건 수를 기록하고 있다.
층간소음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아이와 어른들이 위층에서 뛰거나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음이 850건으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가구를 끌거나 망치질, 문 개폐로 인한 소음 118건(10.8%), 청소기‧세탁기 등 가전제품 소음과 피아노 소리 65건(5.9%), 개 짖는 소리 50건(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위치별로는 위층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아래층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821건(75.0%)으로 가장 많았으나, 아래층의 과도한 항의와 보복 소음 등을 비롯한 아래층 소음으로 인해 위층 거주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도 198건(18.0%)이나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소음측정·갈등조정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 커뮤니티 전문가 등 실무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을 운영하고 있다.
층간소음 전문 컨설팅단은 '층간소음 상담실(2133-7298)'을 운영, 120다산콜센터에서 상담을 받고도 해결이 어려운 이웃 간 분쟁을 심층 상담하고 실제 현장을 방문해 유형별 맞춤 상담으로 중재를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시는 다가오는 설 연휴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 위층은 '생활공간에 매트나 카펫 깔기', 아래층은 '위층 소음이 심할 경우 관리사무소에 중재 요청하기', 관리사무소는 '설 연휴 층간소음 주의사항에 대한 사전 안내방송 실시' 등을 제시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층간소음 갈등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맞아 상호배려와 차분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문제발생 시 직접 항의 방문하는 등 감정대립을 자제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120 다산콜센터, 서울시 층간소음 상담실 등 제3의 중재자를 통해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