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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운 시절
▲ 워킹맘 배윤주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운 시절
ⓒ 조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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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윤주(36)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경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윤주 후보는 "배가 너무 고파 슈퍼마켓에서 허겁지겁 과자를 훔쳤다던 여자 아이가 2년 넘게 학대를 당했던 사실에 우리 모두 분노 했고 부끄러워해야 했다, 청년들이 사상 유례없는 높은 실업률을 겪으며 절규하고 있을 때 우리는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따뜻한 손 한번 내밀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 "높이가 어디인지도 모르게 한없이 올라가는 아파트들, 사람이 걷는 거리보다 쇳덩어리로 만든 자동차를 위해 만들어진 아스팔트 도로가 즐비한 세상이 결코 아름답다 말할 수 없다"라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함께 어울려 사는 기쁨이다, 어렵고 힘든 선거인 줄 알면서도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제가 출마한 이유기도 하다"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출마 선언을 마무리 했다.

"우리 아이들이 눈칫밥 먹지 않고, 우리의 노동자들이 함부로 해고당하지 않는 사회가 따뜻한 사회다. 우리의 대학생들이 학비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취업 준비생들이 자기의 진로에 맞춰 마음껏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사회가 따뜻한 사회다. 그것이 우리사회가 해야 할 몫이고 정의당이 해야 할 몫이며, 우리 모두가 해야 할 몫이다."

당원들과 출마선언얼 하고 있다
▲ 출마선언 당원들과 출마선언얼 하고 있다
ⓒ 조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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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상병원 노동조합에서 사무장을 거친 배 후보는 현재 정의당 전국위원을 맡고 있으며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 경산시의원 비례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정의당 경산시위원회는 향후 본선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1대1 구도로 본선이 치러지도록 당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배윤주 후보와의 일문일답.

- 경산·청도는 현 정권의 최고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라서 누구도 선뜻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야권후보로서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물론 어렵습니다. 선거자금부터 지역의 정서까지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거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은 최대한 아끼고, 또 당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지역정서는 이제부터 바꿔가야죠.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라고 해서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채용비리 의혹으로 최경환 의원의 모습은 지역주민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최경환 의원의 인턴이 취업한 중소기업연수원이 바로 경산에 있거든요. 지역주민들도 이제는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 당초 정의당 김호일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배윤주 후보가 나서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정의당 경산시운영위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을 했습니다. 선거전략, 여성후보의 강점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30대 젊은 여성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활동을 활발히 해 온 점을 고려하여 제가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김호일 위원장은 선대본부장으로 함께 뛰고 있습니다."

- 국회의원 선거라면 선거비용도 꽤 들어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떻게 하실건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돈으로 선거하는 것도 아니고... 돈은 없지만 함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어제도 당원 중에 사진을 잘 찍는 분이 계셔서 그 분에게 프로필 사진 맡겼습니다. 당원들이나 저희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시간으로 또는 재능으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평소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는 당원에게 프로필 사진을 부탁했다.
▲ 당원들의 재능기부 평소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는 당원에게 프로필 사진을 부탁했다.
ⓒ 조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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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이런 말씀 하셨습니다. '어이구! 욕본다. 근데 젊은 사람이 헛고생 하는 거 아닌가 몰라.' 많은 분들이 이런 걱정을 하십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되지도 않을 일에 쓸 데 없는 짓거리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치는 친박 실세나 장관 출신들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 같은 아이 둘 가진 주부도 할 수 있고 김호일 위원장같이 된장찌개 식당 하는 사람도 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지역주민들의 마음이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최경환 후보가 훌륭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 쓴 거 다 알고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역예산 많이 따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용비리로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간 것, 일관성 없고 가진 자들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나라 살림 어렵게 한 것은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최경환 후보를 이기기는 대단히 힘들지만 최경환 후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위해 노력하다 보면 아줌마가 친박실세를 이기는 기적도 일어나리라 확신합니다."

기자와 일문일답을 하는 도중 배윤주 후보는 출마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는 없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아줌마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지 4월 총선을 기대해 보자. 


태그:#최경환 , #정의당 , #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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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에 행복과 미소가 담긴 글을 쓰고 싶습니다. 대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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