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사상 최강 한파가 몰아친 23일 저녁부터 24일 새벽까지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 또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해 안전 점검에 나섰다.
박 시장은 23일 오후 다보스포럼 일정을 끝내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고 서울역 주변 노숙인 시설, 세월호 농성장,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 영등포역과 쪽방촌 일대를 차례로 방문했다.
박 시장은 24일 새벽 12시 30분경 세월호 농성장을 방문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기온이 급강하하고 있다, (23일) 오후에는 서울역 주변의 노숙시설을, 조금 전에는 광화문 세월호 추모 시설을, 소녀상 주변을 돌았다"라며 "영등포역전과 쪽방촌 일대를 순찰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세월호 농성장에서 박 시장을 만난 한 시민은 자신의 트위터(
@iamshirley1971)에 "(박 시장이) 좀 전에 광화문에도 다녀가셨어요. 깜짝 놀랐어요.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우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난 이야기를 전하면서 "가보니 정말 큰 일이더군요. 바닥에 전기장판은 깔고 자지만 그래도 추위에 몸 상할까 걱정이었다. 빨리 해결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장 점검을 마친 박 시장은 "밤새 서울시 공무원들이 움직여 한 명의 동사자도 없었다니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라며 "그래도 아직 한숨 돌릴 상황이 아니다. 단 한 명의 희생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특히 "새벽까지 취약 지역을 돌아보고 와서 잠 잘 잤으니 (시차에) 완전히 적응했다"라며 "(밤샘 현장 점검은) 제가 시차 적응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천정배·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장관이 '3자 연대'를 추진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끝없는 분열, 과연 희망은 있을까? 통합과 연대가 신뢰와 희망을 낳지 않을까? 왜들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