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9일 국무회의 때 '인천에 있는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비비로 사용'키로 의결하면서, 인천에서 정치권을 향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해경 세종시 이전, 인천에서 낙선운동으로 번지나)

국무회의 결정 다음날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37개로 구성한 '해경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하고, 이를 공개 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두 시민사회단체가 총선에 낙천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친박의원 윤상현·황우여, 해경 이전 관망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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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 이전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7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 때 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과 황우여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천낙선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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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27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 때 새누리당 윤상현 국회의원과 황우여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천낙선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해경 이전이 수면위로 부각한 것은 지난해 9월 무렵이다.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지역 보수진영과 진보개혁진영에 속한 시민단체들이 같은 달 30일 '해경안전본부 인천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해경 이전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그 뒤 인천시민대책위는 10월 2일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면담, 10월 7일 범시민총궐기대회, 10월 12일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11월 3일 여·야·민·정 조찬간담회, 12월 1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인천시민대책위의 활동으로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행정자치부 고시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고, 박남춘 더민주당 의원은 '해경 인천 존치를 위한 행복도시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상임위원회에서 이전 비용 예산안을 보이콧했다. 또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과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은 예결위에서 예산안을 부결시켰다.

그러나 해경 인천존치 운동에서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으로 불리는 여권실세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는 게 인천시민대책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해경 이전 논란이 본격화 됐을 때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 정무특보였고,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은 사회부총리였다. 이들은 누구보다 대통령에게 '해경이전을 반대하는 인천시민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인천국회의원 공동결의문에 이름을 올린 것 이외의 노력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상현 의원과 황우여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인천시민대책위가 여야민정 정책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때도 불참했고, 12월 1일 인천시민대책위와 여야 국회의원원이 국회에서 이전 백지화를 요구할 때도 불참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두 의원은 범시민대회, 여야민정 대책간담회, 국회 공동기자회견 등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두 의원은 해경 이전과 관련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설명한 게 없다, 때문에 시민대책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런 뒤 "이에 우리는 윤 의원과 황 의원이 인천에서 해경이 이전하는 것을 관망만하고 방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이 같은 태도는 인천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상현 의원과 황우여 의원은 해경 이전에 대해 책임지고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두 사람에 대한 공천을 반대한다, 새누리당이 두 의원을 4월 총선 때 공천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낙선운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한 뒤, "두 의원만큼이나 유정복 시장의 책임 또한 무겁다, 이후 유 시장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