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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27일 SNS에 공개한 문재인 당대표의 퇴직선물. 금화 모양의 초콜릿을 한 상자 가득담아 '금괴 사건'을 패러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SNS에 공개한 문재인 당대표의 퇴직선물. 금화 모양의 초콜릿을 한 상자 가득담아 '금괴 사건'을 패러디했다. ⓒ 더불어민주당

"금괴는 댁에 많으실 테니 금화를..."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직금으로 금화를 두둑이 챙겼다. 27일 더불어민주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문 대표에게 전달한 퇴직 선물을 공개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쓰인 상자 안에는 반짝거리는 금화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더민주당은 사진 공개와 함께 이 금화가 디지털미디어국에서 준비한 '퇴직금'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화였다면 값어치가 상당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모두 금박으로 포장한 초콜릿이었다. 문 대표는 웃으며 자신의 달콤한 퇴직금을 당직자들과 함께 나눠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당이 이런 이벤트를 준비한 배경에는 지난해 말 불거진 문 대표 지역구 사무실 금괴 소동이 한몫을 했다. 지난달 30일 문 대표의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는 한 50대 남성이 직원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남성은 '문현동 금괴사건 도굴범 문재인을 즉각 구속하라'는 플래카드를 사무실에 내걸고 경찰과 한 시간가량 대치했다. 남성의 주장은 과거 참여정부가 부산 문현동에 있다는 일제 어뢰공장에 숨겨진 다량의 금을 빼돌렸다는 것. 남성이 참여정부 2인자인 문 대표가 빼돌렸다며 주장한 금만 자그마치 200톤이었다.

누리꾼 폭소 "문수르에게는 푼금"...문재인 "당에 기대 가져달라"

사건은 촌극으로 끝났지만 이후 수많은 패러디가 생겨나며 누리꾼들 사이에 오르내렸다. 지난 13일 세계금위원회 (World gold council)가 발표한 세계 공식 금 보유량 (WORLD OFFICIAL GOLD HOLDINGS)을 보면 대한민국의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세계 34위 수준이다.

만약 실제 문 대표가 200톤의 금을 보유했다면 219톤을 보유한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24위가 된다. 필리핀 (195톤), 싱가포르(127톤), 국제결제은행(108톤)의 전체 금 보유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문 대표가 졸지에 세계적인 갑부 반열에 올라섰다며 웃음 지었다.

이번에도 누리꾼들은 센스있는 선물에 웃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금괴를 금화 만들어 뿌리고 다닌다고 소문날 건데"(@2391*****)라거나 "문수르(문 대표를 아랍계 재벌인 '만수르'에 빗댄 표현)한테는 푼금"(@yoo*****) 등의 애교 섞인 풍자로 댓글을 남겼다.

더민주당도 이런 반응이 즐거운 모양새다. 더민주당 디지털미디어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시거나 할 때는 기념선물을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뭔가 이례적인 걸 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금괴 사건을 패러디한 아이디어를 내봤다"면서 "가볍게 기획한 이벤트에 많은분이 즐거워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표직이 "큰 영광이었고, 고통이었다"며 "미처 못다 한 일은 새 지도부에 무거운 짐을 넘긴다"는 소회를 남겼다. 이어 그는 "제가 그만두는 것으로 미움을 거둬주시고, 부디 한 번 더 우리당에 기대를 가져달라"며 "달라졌다고, 노력한다고 인정되면 다시 지지를 보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 문재인, 대표직 사퇴 "백의종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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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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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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