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Zika)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
지난해 모기를 매개로 하는 뎅기열이 동남아에서 기승을 부릴 정도로 이 지역이 열대성 전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3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모든 공공·민간 의료기관에 지카 바이러스 경보를 내리고 감염 의심 환자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또 임신부에게 중남미 지역의 지카 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여행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정부도 공항과 항만 등 출입국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들어오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당국에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보건부에 지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한 공공 보건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필리핀에서는 2012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건 있었으나 그 이후에는 추가 사례가 없었다.
이들 국가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모기 박멸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고 뎅기열에 걸리게 하는 아시아산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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