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에 있는 (주)매이크앤은 취수시설인 차등인양장치를 개발하는 전문기업이다. 저수지에 하나의 권양기로 여러 수문을 장착, 운용해 수위조절과 농작물 냉해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 업체는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서(EPC)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나주 동신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이었던 매이크앤의 기술이 널리 알려진 배경에는 '전남지식재산센터(지식센터)'의 컨설팅 효과가 있었다. 지식센터는 매이크앤을 대상으로 기술을 특허출원 및 사업화 컨설팅과 특허기술 시뮬레이션 제작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전남지식재산센터'는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과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관이다. 특히, 전국의 17개 광역지자체 중 대표적인 농도인 전남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갈수록 중요해지는 역할에 비해 애매한 조직 위상 때문에 적극적인 업무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식센터는 특허청과 전라남도가 예산을 5:5 매칭으로 공동지원하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속은 목포상공회의소 산하 기관으로 되어 있다.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과 지휘하는 기관이 서로 다른 셈이다. 이 때문에 업무 진행과 보고, 협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식센터가 예산을 지원하는 전남도의 산하기관으로 배치되는 게 정상"이라며 "예산지원과 실제 소속이 이원화 되어 있어 업무의 비효율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식센터의 전남도 이전이 불가피하지만, 목포상공회의소 측에서 이를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도는 목포상공회의소 측에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지식센터의 전남도이전을 요구했지만,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역 지식재산 등록 건수가 전국 하위권인 상황에서 지식센터의 역할을 높이는 방향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14년 기준 전남지역 지식재산 등록건수는 3163건으로 전국의 3.3%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남의 농수산물 등 특산품을 사업화로 연계하는 지식센터의 역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그동안 지식센터는 전남 지역 전통자원과 특산물을 대상으로 특허획득을 위한 기초작업과 지리적표시제도 등 브랜드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무안양파, 장흥 키조개삼합, 영암 무화과, 완도 전복, 함평 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재산 스타기업 육성지원사업 성과도 뛰어나다. 지난 한해동안 특허 국내 권리화 157건, 해외 권리화 29건, 맞춤형 특허맵 12건, 특허기술 시뮬레이션 제작 13건 등의 성과를 보였다.
전남도 이낙연 지사도 지식센터의 전남도 이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밝히는 등 곧 매듭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지난 1월27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도정현안 관련 인터뷰'에서 "지식센터가 제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전남도 산하기관으로 오면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전남은 전통산업과 지식재산을 접목하여 지역 향토기업 등에 경영을 활성화 시킨다면 최근 웰빙 고품질 식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전통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전통산업의 우수사례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