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있는 생림면 북카페를 소개합니다.
지역신문을 읽던 중 기사 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작지만 알차게 주민들을 위해 행복 북카페를 꾸려간다고 하여 궁금하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담당자와 직접 통화하여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허락하였다.
퇴근 시간을 맞춰 자동차로 가니 30~40분 소요되었다. 해는 벌써 서산 너머에 있다. 마을에 도착하니 시골이라 한산한 분위기이다. 생림면 복지회관 1층에 북카페가 보인다. 북카페 게시판에는 알찬 정보들이 가득했다. 북카페 소식, 책 소개, 성인독서회 회원모집, 찾아가는 도서관 신청 안내 등 꼼꼼하게 게시판을 장식해 놓았다. 담당자의 꼼꼼한 마음이 묻어난다.
북카페는 가정집의 서재 방같이 아담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난다. 정미영 사서와 인사를 나눈 후 잠깐 북카페를 둘러보았다. 신간 도서 소개와 희망도서신청란이 눈에 띈다. 서가에는 주제별로 책이 정렬되어 있다.
일반 도서관과 별 차이는 없다. 몇 시간 전에 태권도관원 아이들이 관장과 함께 책 읽을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동네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아이들의 문화놀이터가 된다.
2013년도에 생림면 복지회관 1층에 문을 연 생림 북카페는 지역 특성상 이용자들이 나이가 많고 문화를 누릴 여유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장환형 생림면장과 정미영 사서, 생림면사무소 직원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된 모습들이 보여왔는데 그 첫번째가 찾아가는 책 배달서비스다.
정미영 사서는 전화가 오면 직접 추천 책을 챙겨 이용자를 찾아간다. 인근 공장, 식당, 한의원, 농협, 우체국, 경찰서 등 이용자가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책을 받은 이용자는 무한감동을 받을 것 같다.
찾아가는 책 배달서비스는 책을 읽고 싶어도 바쁜 일상과 직장, 농사일로 인해 북카페를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서가 직접 희망, 추천도서를 챙겨 이용자에게 배달해주는 도서관 서비스이다.
생림면 하봉마을의 박상출 이장은 이장회의 때 북카페를 처음 들러 책을 빌려보다가 이제는 책을 꾸준히 보고 또 주변 사람들에게도 북카페에 대해 알리고 있다.
북카페에는 책도 있고 정도 넘치는 곳이 됐다. 차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봄에는 딸기, 가을에는 감을 수확했던 것들을 서로 나누어 먹으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난로 같은 공간이다.
정미영 사서가 운영하는 북카페 온라인밴드도 마을의 소식통으로 한몫 하고 있다. 44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데 카페 소식, 좋은 글, 신간 도서 소개, 유머 글, 아침 인사 등 일상의 소소한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북카페를 찾아올 수 있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북카페 단골 이용자 이수연(65)씨의 재능기부 활동이다. 이씨는 북카페에서 매일 정미영 사서와 차를 마시며 책 이야기를 나눈다. 이씨는 10년 동안 하모니카를 배우고 있는데, 재능나눔을 했으면 좋겠다고 정미영 사서가 제안한 것이 인연이 되어 수업을 진행한다.
농업인, 전입, 귀농, 귀촌, 퇴임하신 분 등 평균 50대 이상 12명이 2015년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북카페에서 하모니카에 대한 열정적인 수업을 듣고 있다.
회원 중에 조경업을 하시는 노태경씨는 일하는 시간 외에 매일 2시간씩 하모니카 연주에 푹 빠져있다. 이수연 강사가 자리를 비울 때 노씨가 회원들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김윤경 북카페 담당자는 "찾아가는 책 배달서비스, 하모니카 수업을 기점으로 좀 더 북카페를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특히, "통합도서관시스템 연동 도입, 성인독서회 활성화, 독서 릴레이 등 다양한 북카페 서비스를 통해 늘 가족처럼 열려있는 독서공간으로 항상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