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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낙선 예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낙선 예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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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일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미국 국민을 향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진지한(serious) 일을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설과 기행으로 유명한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은 토크쇼나 리얼리티쇼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프로모션이나 마케팅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핵 코드(nuclear codes)를 가지게 되는데,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라며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핵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하다고 공식 석상에서 주장한 것은 처음이다. 또한 공화당의 다른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외국에서는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유세나 토론회에서 하는 발언들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반면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건강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두둔했다.

클린턴과 샌더스 중 누구 지지하느냐에 '침묵'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에서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중 누구를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나는 국민들이 뛰어나다고 믿기에, 현명한 선택할 것"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트럼프는 발끈했다.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이 너무 일을 잘해서 국가 예산은 엉망이고, 테러와의 전쟁도 이기지 못했다"라며 "내가 지난 대선에 출마하지 않아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긴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는 오래 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 기록이 조작된 것이며, 미국이 아닌 케냐에서 태어나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음모론을 주장해왔다.


태그:#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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