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기념사업회(아래 기념사업회)가 '비민주적 방법'으로 새 회장을 선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3.15의거열사김주열기념사업회와 열린사회희망연대, 3.15의거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안승옥 회장은 3.15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지난 16일 정기총회를 열어 옛 마산시청 간부공무원 출신인 안승옥 새 회장을 선출했다. 기념사업회는 이날 총회 때 '회원 직선제' 요구가 있었지만, 역대 회장 등 8인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에서 안 회장을 선출했다.
"비민주적 회장 선출 방식"3.15의거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단체들은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정기총회 자리에서 비민주적인 회장선출 방식을 두고 소란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흘러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18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하자 공동 입장을 낸 것이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동호회나 친목단체가 아님은 물론, 일반적인 의미의 시민단체들과는 그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공공성을 가진 공적단체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3.15의거'라는 역사적 명칭 자체부터 그렇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물이 될 수 없고 기득권을 주장할 수 없는 전 마산(현 창원) 시민이 공유해야 할 역사의 재산이요 정신적 가치"라 강조했다.
또 이들은 "현재 기념사업회는 이사비와 회비 등 일부 소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민의 혈세인 정부와 창원시, 경남도의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기념사업회의 사무실은 2005년 당시 국민의 세금 640억으로 지어진 3.15아트센터에 있다"며 "공개된 결산서에는 임대료와 관리비는 한 푼도 낸 흔적이 없고, 입주 당시 구입한 사무실 비품비 수천만원도 역시 시민들의 혈세"이라 밝혔다.
이들은 "전 시민이 기념사업회 회원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념사업회와 관련된 불미한 사건과 갖가지 소문을 결코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고 밝혔다.
전형위원회에서 회장을 선출한 것에 대해, 이들은 "비민주적이고 전 근대적인 방법으로 회장을 선출하다 보니 특정학교 출신들이 회장 자리를 독점하거나 때로는 자격시비도 당연히 뒤 따르는 것"이라 밝혔다.
안승옥 신임 회장은?안승옥 회장에 대해, 이들은 "이번에 선출된 안승옥 신임회장은 자격시비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은상과 관련된 과거 전력 때문"이라 밝혔다.
이들은 "이은상은 1960년 마산 3.15의거와 4.11항쟁에 대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산시민 1,2차 의거를 '불합리 불합법이 빚은 불상사' 내지 '지성을 잃은 데모', '이적행위', '무모한 흥분' 등등의 말로 3.15와 마산시민을 심히 모독했던 인물"이라 설명했다.
이들은 "1999년 옛 마산시가 노비산에 이은상기념관 건립을 발표했는데 이를 기획하고 추진한 장본인이 안승옥 신임 회장이다"며 "당시 그는 마산시청 공무원을 중 부시장을 제외하고 최고 고위직인 기획실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은상 기념관은 계획 발표 때부터 시민단체들의 심한 반대가 있었고 이에 정부가 지원금(건립비 중 일부)을 배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당시 안승옥 실장은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를 외면하고 재차, 3차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은상문학관을 찬성했던 세력들은 지금도 마산문학관을 노산문학관으로 바꾸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안승옥 회장의 전력과 관련하여 기념사업회의 향방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관련기사>
"3·15기념사업회 회장 선출이 가장 비민주적이라니?"(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