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동안 전통적으로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에 많이 적용시키거나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명(命)에 대한 잘못된 일상적인 상식들이 있다. 그것은 '삼재(三災, 관련 기사 :
'삼재(三災)'에 대한 오해와 진실)', '도화살, 백호대살, 괴강살' 같은 '신살'(관련 기사 :
신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홉수' 등이 있는데, 삼재 및 신살에 대해서는 이미 다뤘으므로 이번에는 대중들이 많이 오용하고 있는 '아홉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아홉수'란, 9세, 19세, 29세, 39세, 49세… 등으로 나이 뒷자리에 9가 붙는 해에는 불행이 많이 따르면서 막히고 잘못되는 일이 많다는 오해다. 그러므로 아홉수가 되는 해당 년도에는 결혼도 하면 안 좋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망하기 쉬우며 진취적으로 뭔가를 이뤄나가거나 해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잘못된 편견들은 대중의 인식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
필자는 역술가로서 실제로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올해 제가 아홉수에 해당하는데 뭔가(결혼, 사업, 부동산 거래, 취업, 여행 등)를 해도 될까요?"이다.
역학(易學, 사주·점·풍수지리·주역 등과 같이 항상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원리와 규칙을 다루는 학문)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이 상식만 갖고 판단하더라도, 단지 나이 뒷자리에 9가 붙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
인간의 삶을 추론하고 분석하는 학문 중에 많이 쓰이고 있는 명리학(命理學)이라는 학문을 기초로 본다면 인간의 삶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이러한 아홉수, 신살(神殺), 삼재(三災)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즉 삶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육십갑자 간지로 이뤄진 우리의 사주(四柱)와 운(運)의 적절한 조합(관련 기사 :
'운'이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력)에 의한 음양오행의 소통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당년도에 삶이 너무 힘들거나 좋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단순히 아홉수에서 찾을 게 아니라 자신의 사주(四柱)와 운(運)의 조화에 의한 음양오행의 소통에서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아홉수에 대한 대중들의 뿌리깊은 오해가 오랫동안 세대를 거치면서 아직까지 존재하고, 이를 오인하고 있는 걸까. 이러한 오해는 명리학(命理學)에서 운을 해석할 때 사용되는 대운(大運)이라는 개념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에서 출발하게 된다.
여기서 대운(大運)이란 한자의 뜻 그대로 인간의 삶을 대세적으로 결정하는 대세적인 운의 흐름인데, 만 10년 동안에 인간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리고 만 10년이 되는 시점에는 (육십갑자의 순서에 의해서) 다음 대운으로 변화하게 되면서 대운이 변화하는 해당년도에 변화변동이 일어나면서 혼란스러워지거나 삶의 대세적인 흐름이 바뀌므로 조심하라는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만 1세, 11세, 21세, 31세 등으로 만 나이로 뒷자리에 1이 붙는 년도에 대운이 변화하는 것을 대운수 1이라고 하고 이러한 대운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만 나이로 뒷자리에 1이 붙는 년도에 대운이 변화하게 되는 사람은 이 시기에 변화변동이 많이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하겠다. 만 3세, 13세, 23세, 33세…(대운수:3)으로 만 나이로 뒷자리에 3이 붙는 년도에 대운이 변화하게 되는 사람은 이 시기에 변화변동이 많이 일어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만 9세, 19세, 29세, 39세 등으로 만 나이로 뒷자리에 9가 붙는 해당년도(대운수:9)에 대운이 변화하게 되는 사람은 이 해에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결코 절대적인 길흉화복(吉凶禍福)의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위에 설명한 대운수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게 되며 1~10의 대운수가 있으므로 무조건 나이 뒷자리에 9가 붙는 년도는 좋지 않은 해라는 논리 및 이론은 전혀 맞지 않다. 만약, 대중들이 잘못 알고 있는 아홉수에 해당하는 해에 좋지 않은 일이 많이 발생했다면 그렇은 아홉수 때문이 아니라 사주(四柱)와 운(運)의 조화에 의한 음양오행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것을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