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지연)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민들의 참여도 불이 붙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의원들에게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까지 마련 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오전 문을 연 인터넷 사이트 '필리버스터'(
http://filibuster.me/)는 현재 국회 본회의장 생중계 화면과 함께 시민들이 의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게 해 놓았다. 이 사이트는 "단상에 오르는 의원들의 입을 빌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주세요"라고 주문했고, 오후 2시 현재 6860명의 시민이 글을 남겼다. 여기서는 임시국회가 폐회되는 3월 10일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 할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인터넷 카페에 필리버스터 게시판(
바로가기)을 별도로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국회의장의 무리한 직권상정과 정부여당의 불통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그것이 의원들의 필리버스터에 대한 관심으로 폭발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이 남겨 준 의견은 앞으로 필리버스터에 나설 의원들이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7시 6분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토론으로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이어 받아 24일 오후 2시 현재까지 19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은 의원이 10시간 18분이라는 국회 최장 필리버스터를 진행 한 가운데, 낮 12시 49분부터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