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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인천 '부평 갑'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놓고 예비후보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인다.

국민의당 창당으로 분열된 야권에 비해 여당은 상대적으로 총선 준비 진도가 빠르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이 3월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선 방식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예비후보 간 신경전도 심하다. 인천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부평 갑'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는 정유섭(61) 전 당원협의회 위원장, 조진형(73) 전 국회의원, 한원일(55) 부평으뜸포럼 대표 등 세 명이다.

인천 '부평 갑', 야권에선 문병호와 이성만 격돌

부평구는 인천 최대 자치구로 계양구와 함께 야권 강세지역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인천의 원도심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부평 갑'은 '부평 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하다. 부평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지역들이 포함돼있고, 이 지역에 노인층이 밀집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분열은 새누리당 후보에게 큰 호재이다.

'부평 갑'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문병호(56) 국민의당 의원이다. 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안철수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으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인천 '1호 탈당' 의원이 됐다. 그의 영향을 받은 최원식(계양 을)·신학용(계양 갑)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도형·조계자 시의원, 한광원·안귀옥 전 지역위원장 등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문 의원은 현재 국민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아 인천지역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국정원 권한 강화와 국민 인권 침해 논란을 야기한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무제한 토론, 1시간 49분)해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야권에서 그의 경쟁 상대는 이성만(54)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다. 이 예비후보는 문병호 의원이 탈당하자 바로 당 조직과 당 지지자들을 본인 중심으로 묶었다. 당이 분열됐지만, 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현역 국회의원 개소식 못지않게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 예비후보는 3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인천시 사회지도팀장, 인천대·인하대 겸임교수를 지내며 도시행정 전문가를 자처했다. 재개발·재건축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자신이 낙후한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권의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두 예비후보 간 경쟁은 치열하다. 두 예비후보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20대 총선 인천 '부평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20대 총선 인천 '부평 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 한만송

   
야권 분열하자, 여당 예비후보 간 경쟁 치열

야권이 분열한 가운데, '부평 갑' 새누리당 예비후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4선을 노리는 조진형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클린공천위원회에 정유섭 예비후보를 고발했다.

내막은 이렇다. 정 예비후보는 선거공보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조 의원을 두고 '청목회 불법 후원금 사건, 선거법 위반, 병역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시달리는 구태 정치인'이라며 '새누리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 예비후보 쪽은 '병역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시달리는 구태정치인'이라는 허위사실을 게재한 선거공보를 당원과 유권자에게 배포하고 이를 SNS를 통해 유포시켰다고 고발한 것이다.

조 예비후보 쪽은 "병역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은 이미 여섯 차례 선거 출마 경력을 통해서도 검증된 상황임에도,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행위"라고 반발했다. 조 예비후보의 병역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은 2008년에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청목회 불법후원금 사건은 2011년 벌금형에 선고 유예 처분을 받았다.

부평구 선관위는 조 예비후보 쪽의 고발과 관련해 확인절차를 밟고 있다.

조 예비후보의 결혼식 주례 행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113조(후보자 등의 기부행위 제한)는 "후보자와 그 배우자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기부행위(결혼식에서 주례 행위를 포함한다)를 할 수 없"게 했다.

그런데 조 예비후보는 2014년 자신과 오랜 친분이 있는 지인 자녀 결혼식 주례를 섰다. 이를 신고 받은 부평구선관위는 조사한 뒤 '시간이 오래 경과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며 선거법 준수 촉구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7년 1월에도 결혼식 주례를 서 선관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예비후보 쪽은 "선관위가 시간을 끌다가 조 예비후보를 봐준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갑#정유섭#조진형#문병호#이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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