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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 대구 북구을)이 25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컷오프로 인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 대구 북구을)이 25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컷오프로 인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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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공천배제 대상이 되자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대구경북 총선 예비후보들과 지방의원들이 '중대 결심'을 예고하고 나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홍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 탈당과 대구 북구을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처사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대구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탈당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대구시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며 "지역 발전과 미래를 함께 하고 뼈를 묻는 심정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심판을 받겠다는 의도다.

홍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해 "내가 대구경북 몫으로 비례대표를 했다고 생각해 지역주의 타파와 당의 전국정당화가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다"며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평가하고 발표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정당이 정무적 판단은 하지 않고 당을 위해 무얼 하는지 모르고 전혀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 평가했다는 데 많은 자존심이 상했다"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위원장 조은) 위원들을 비판했다.

홍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조기석 더민주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더민주 대구시당 관계자, 김혜정 대구시의원, 대구지역 야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자치연구 모임인 '파랑새' 회원, 홍 의원 지지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박수를 보냈다. 특히 지역의 한 유권자는 홍 의원에게 신발을 건네며 건투를 빌었다.

"지역주의 타파와 전국정당화, 소명이라 여기고 활동했는데..."

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이 25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지역의 한 유권자가 운동화를 선물하며 열심히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홍의락 더민주 국회의원(비례대표)이 25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지역의 한 유권자가 운동화를 선물하며 열심히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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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의 기자회견에 이어 파랑새모임 소속 의원들은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의원의 공천배제 조치를 즉각 취소하고 더민주 지도부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컷오프 대상에 대구지역 유일 현역의원인 홍의락 의원이 포함된 것에 공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구시민의 생활과 정서를 무시하는 이번 조치는 정성적, 정무적 판단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소속 지방의원으로서, 당원으로서 부끄럽기가 하염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홍 의원은 현역 비례의원으로서 2016년 올해의 대구시 예산 전액을 삭감없이 확보했다"며 "지역구도 타파, 지역문제 해결 등으로 대구지역의 야당 교두보 구축을 위해 대구와 서울을 밤낮으로 오가며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파랑새모임은 홍 의원의 15년 야당 생활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탈당발표를 제고해 달라고 호소하고 더민주 지도부는 홍 의원과 대구시민들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지역 야권 지방의원 모임인 '파랑새'회원들이 25일 오후 홍의락 국회의원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의원의 공천배제 제고를 촉구했다.
 대구지역 야권 지방의원 모임인 '파랑새'회원들이 25일 오후 홍의락 국회의원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의원의 공천배제 제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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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지역에서 더민주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공천신청자 전원도 홍 의원의 공천배제에 대해 중대결단을 선언하며 즉시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정기철 예비후보와 경북 포항 북구에서 출마하는 오중기, 이상덕(경주), 이성노(안동시), 장세용(구미을), 김영태(상주시), 엄재정(문경·예천)  등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후 더민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의원의 공천배제 제고를 촉구했다.

이들은 "역대 총선에서 당선자가 없어 갈수록 총선 후보자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험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던져 선거에 출정하는 후보를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뒷통수를 치는 꼴을 방관할 수 없다"며 더민주 공천관리위를 비판했다.

이들은 "홍의락 의원의 공천대상 배제는 전략지역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전혀 없음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공천배제 결정 철회와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과, 홍 의원의 탈당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변이 없을 경우 전원 후보사퇴를 포함한 강력한 중대결단을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더민주 대구시당도 홍 의원이 낙동강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 점과 구암동 고분군 발굴사업 예산 확보, 지역민과의 친화 사업을 통해 더민주가 대구시민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 점 등을 들어 공천배제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경북 더민주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25일 오후 더민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의락 의원의 공천배제 제고를 요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을시에는 출마 포기 등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경북 더민주 후보로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들이 25일 오후 더민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의락 의원의 공천배제 제고를 요청하고 받아들이지 않을시에는 출마 포기 등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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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예비후보들도 홍 의원의 공천배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문수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명백히 보여주었다"며 "홍 의원의 사태는 20대 국회에 대구경북은 필요없다는 속내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구 북구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조영삼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당 일이기 때문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예비후보로서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의 홍 의원 컷오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오는 29일쯤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더민주 공천관리위의 재심이 이루어진다면 탈당을 거둬들일 수 있을 여지를 남겼다. 현재 대구에는 홍 의원을 제외하면 더민주 예비후보는 김부겸(대구 수성갑), 정기철(대구 수성을) 등 2명 뿐이다.


태그:#홍의락, #컷오프,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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