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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이면서 프로축구 경남FC 대표이사였던 박치근(57)씨가 주민소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의 윗선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경남교육감주민소환불법허위조작서명진상규명위원회(아래 진상규명위)는 박치근씨의 구속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박치근씨와 정아무개 경남FC 총괄팀장이 지난 26일 경남교육감 주민소환청구 허위서명부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해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해 주민소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6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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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위는 "이들은 조직적 불법서명은 물론, 증거인멸을 서슴없이 자행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자율적이고 직접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주민소환제도를 부정했다"며 "그러기에 민주주의를 유린한 두 사람의 구속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구속이 단순한 꼬리자르기에 그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수사당국은 '윗선'과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해 이들에 대한 일벌백계를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또 진상규명위는 "수사당국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며 불법허위조작 서명에 대한 진실이 완전히 밝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경찰 수사 계속, 경남개발공사 직원 가담 정황 포착

검찰은 지난 24일 박치근씨와 정아무개 총괄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들은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되었다. 박씨는 그동안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 왔다.

박씨는 "등기부등본 한 장만 떼면 내 이름이 나올 것인데 내 사무실에서 그런 일을 벌일 만큼 아둔하지 않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러다가 박씨는 지난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와 정 팀장 이외에 여성 5명과 대호산악회 지회장 1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경남개발공사 직원이 불법서명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치근씨는 홍 지사의 측근으로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와 사장직무대행을 지냈고, 지난해 7월 경남FC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지난 25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경남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2일 창원 북면에 있던 대호산악회 사무실에서 허위서명하고 있던 여성 5명을 적발해 고발했다. 이 사무실은 박씨가 공동소유로 밝혀졌다. 대호산악회는 홍준표 지사의 외곽지원조직이다.

보수단체와 홍준표 지사 지지자 등으로 구성된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추진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서명운동을 벌여 오다 허위서명 사건이 터진 뒤인 지난 1월 서명운동 중단과 함께 그동안 받아놓았던 서명부(51만 4000부)를 자체 폐기 처분했다.


태그:#주민소환,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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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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