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째 진행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지연)를 1일 내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온라인상 반대 여론이 거세다. "필리버스터를 계속한다고 악법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등 중단 찬성 의견도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발표 후 '필리버스터 중단 반대
온라인 서명'이 시작되는가 하면,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에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시민 청원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일 "필리버스터 지속돼야 한다, 진짜 정치를 포기하지 말라"며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46개 시민사회단체 긴급 공동 성명).
온라인상에서는 "국민사찰법인 소위 '테러방지법'이 이대로 존재하는 한 필리버스터는 끝나서는 안 된다"는 서명 페이지가 개설됐다. 또 시민 참여가 가능한
'필리버스터 릴레이(http://filibuster.me)'에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의원들의 입을 빌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달라"고 소개된 이 릴레이 페이지에는 현재 3만 7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글을 남겼다. 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이 알려진 뒤 "필리버스터를 제발 멈추지 말라, 이번에도 멈추면 끝이다(진혼가**)", "테러방지법을 철회할 때까지 중단해서는 안 된다(free***)"는 등 성토글을 남겼다.
'필리버스터 릴레이'에 37174번째로 주자로 나선 시민 '게으른토끼'는 여기에 "저도 필리버스터가 법안 통과를 막을 수 없다는 건 안다"면서 "그러나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면) 공천 배제 사실을 알고도, 당을 위해 불출마 결정을 내리고도 긴 시간 자리를 지킨 동료들은 뭐가 되는가, 소수당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지 말고 뭐라도 하시라"고 썼다.
'중단 반대'를 요청하는 다음 아고라 시민 청원에도 1일 오후 3시 현재 약 520명이 서명한 상태다. 누리꾼들은 "이제야 국민들이 눈을 뜨는데, 정쟁으로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지 말아달라(밤**)", "국민 안전보다 당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더민주라면 민주라는 이름을 버려야한다(화*)"라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필리버스터 중단에 반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9시 예정됐던 필리버스터 중단 관련 기자회견을 연기하고, 이날 오후 6시 30분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관련 기사:
더민주, 오후 6시 30분 의원총회...'중단' 놓고 진통).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중단 결정과 관련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지난 3개월 이상 야당의 주장과 요구를 수용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7시께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1일 오후 3시 현재 163시간째 진행 중이다. 31번째 주자로 나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