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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념물은 '소녀상' 내지 '기림비' '인권자주평화 다짐비'라는 이름으로 전국 30여곳에 있지만, 대학 안에 건립이 추진되기는 처음이다.

인제대 역사 동아리 '겨레하나 여우비'는 개강일인 2일부터 소녀상 건립 기금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인제대 겨레하나 회원은 15명 정도다.

김해 인제대학교 동아리 '겨레하나 여우비' 소속인 조주애 학생이 1일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3.1절 행사에서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김해 인제대학교 동아리 '겨레하나 여우비' 소속인 조주애 학생이 1일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3.1절 행사에서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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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오는 5월 18일까지 1차 목표로 1300만원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우선 대학 캠퍼스 안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학교 안에 세울 수 없다면 김해시내도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

'겨레하나 여우비'는 아직 대학 본부측과 협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겨레하나 여우비'는 일부 교수들과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을 논의했다. 이들은 오는 광복절에 소녀상 건립을 목표로 하고, 늦어질 경우 10월 안에는 세운다는 계획이다.

'겨레하나 여우비' 소속 학생들은 1일 창원에서 열린 '3.1절 정신계승 위안부 합의 무효화 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다룬 영화 <귀향> 후원단체로 참여하기도 했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1인시위, '평화나비 콘서트', '내일로 평화대장정' 등을 벌이기도 했다.

조주애 학생은 "역사와 관련한 활동을 그동안 해왔고, 방학 때는 '내일로' 기차를 타고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기행을 하기도 했다"며 "최근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새삼 관심을 끌면서 대학 안에 소녀상을 세우자는 생각해 나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겨레하나 여우비'는 서울, 울산, 거제 등에 있는 소녀상을 보고 오기도 했다. 조주애 학생은 "소녀상을 직접 가서 보니 마음이 아팠다. 소녀상은 주먹을 쥐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손을 잡게 되더라"며 "그래서 소녀상 건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역사적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대학 안에 소녀상은 없고, 더구나 김해에도 없다. 학내에 있으면 학우들이 오고가면서 보게 될 것이다"며 "다른 대학도 함께 소녀상 건립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모금 상황을 보아 가면서 점차 대학 본부측과 장소 제공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태그:#일본군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인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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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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